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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 받고 '감사 전화'…"고맙다, 정부 차원서 도울 것"

<앵커>

역대 대통령 부인 가운데 헌정 사상 최초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 공소장이 공개됐습니다.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받은 뒤,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감사 전화를 한 사실이 담겼습니다. 또 대선 직후 통일교 인사와의 통화에선 한학자 총재에게 인사를 드리겠다고 말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특검팀은 17장 분량의 공소장을 통해,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모 씨로부터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목걸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 행사에 정부의 조직과 예산, 인사를 지원해 달라는 윤 씨의 청탁이 건너갔고, 이에 대해 김 여사가 화답한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1천200만 원 상당의 샤넬백을 선물 받은 이후인 2022년 7월 15일, 김 여사는 윤 씨에게 전화해 감사인사를 하며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대선 전인 2022년 1월 5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고, 2월 13일 교단 행사에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당시 윤석열 후보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한학자 총재의 결정하에 선거를 적극 지원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30일 김 여사가 윤 씨에게 전화해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한 총재에게 인사를 드리겠다, 향후 통일교 측 필요한 요청에 대해선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의견을 나눠달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김 여사가 통일교의 대선 지원을 알고 있었다는 게 특검팀의 시각입니다.

특검팀은 그러면서 김 여사를 "대통령 직무에 해당하는 각종 국정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윤 씨와 2차례 통화했지만 '정부 차원에서 돕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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