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환자가 진료비를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공개됐습니다. 비급여 항목은 병원이 비용을 정하게 되는데요. 같은 백내장 진료에서도 병원마다 값이 수십 배까지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의 각막, 수정체 등을 360도로 촬영해 백내장 등을 진단하는 샤임프러그 검사, 수술 전문 안과 병의원들이 최첨단 진료로 내세우는 검사입니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급여라 환자들이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데, 올해 처음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전국 106개 의료기관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보편적 값으로 여길 수 있는 중간가격은 6만 6천 원인데 최고는 200만 원, 최저는 5천400원이었습니다.
같은 서울 강남구 안에서도 15만 원, 50만 원, 200만 원으로 병원마다 차이가 컸습니다.
비급여 항목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도수치료비는 중간가격은 10만 원, 최고가는 60만 원이었는데 300원만 받는다고 신고한 의원도 있었습니다.
약침술은 중간가격과 최고가가 30배 차이가 났고 지르코니아 재료를 쓰는 임플란트는 8배 편차를 보였습니다.
[노신영/서울 강남구 : 비타민 주사를 맞으러 내과나 산부인과 이런 데 가는데 주사 가격이 다 달라 가지고 (기준이) 명확하지가 않은 것 같아요. 알고 싶어요, 저희도.]
전국 병 의원의 비급여 진료비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 공개만으로는 환자가 비급여 진료의 필요성과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경/경실련 사회정책팀장 : 의료기관의 수익 증대 목적으로 활용되다 보니까 과잉 비급여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정부가) 가격의 범위 정도를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복지부는 비급여 항목의 진료비 제한은 어렵단 입장입니다.
다만 과잉 진료비가 만연한 것으로 판단되는 일부 비급여 항목은 건보 적용 대상에 넣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강시우, 영상편집 : 우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