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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전용열차…'정전 협정일' 번호판 마이바흐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으로 향했고, 도착해선 자신의 벤츠 마이바흐 차량을 타고 베이징 시내를 누볐습니다. 이 차량에는 한국전쟁 정전 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을 뜻하는 번호판을 달았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방중에도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특별열차입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전용열차는 70여 년 전 구소련의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선물한 게 시초입니다.

'김 씨 삼대'를 거치면서 성능 개량과 함께 새 객차도 도입된 걸로 분석됩니다.

[안병민/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집무실과 침실과 식당 크게 이렇게 분류되는 것 같고요. 의료시설 같은 경우도 있고, 비상 공급을 위해서 발전 차량도 있습니다.]

핵심은 방탄시설.

방탄유리에 장갑차를 방불케 하는 튼튼한 차체를 자랑하지만, 이게 시속 50km 안팎이라는 느린 속도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2001년,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땐 모스크바까지 가는 데에만 일주일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궤도 간격이 다른 곳에서도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관차만 바꿔가며 이동합니다.

이번에도 중국 디젤기관차가 북한 신의주 쪽으로 넘어가 전용열차를 중국 철로로 끌고 왔습니다.

베이징역 도착 후엔 전용열차에 싣고 온 최고급 의전차량이자 밀수 의혹도 받는 김정은의 벤츠 마이바흐가 등장했습니다.

번호판은 7, 271953.

1953년 7월 27일을 뜻하는 건데, 한국전쟁 정전 협정 체결일로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날입니다.

지난해 6월 평양을 찾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리무진 '아우르스'를 선물했었는데, 그 차 번호판에도 같은 숫자를 달았습니다.

방중 직전, '화성-20형' 개발을 공식화한 것처럼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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