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전승절 행사에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열병식 참관 직전 대기실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서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우 의장 측에 미리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민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환영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인사를 나눈 우원식 국회의장 부부.
우 의장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뒤쪽에서 김 위원장과 서너 줄쯤 떨어진 채 톈안먼 망루로 향했습니다.
망루에 올라서도 우 의장의 자리는 김 위원장과 뚝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다만 10년 전 2015년 열병식에 북한 대표로 참석했던 최룡해 당 비서보단, 우 의장이 시 주석이 있는 중심부에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자리였습니다.
열병식이 끝난 뒤 오찬 환영 행사에선 우 의장과 김 위원장과 거리가 비교적 근접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SBS 취재 결과, 대통령실은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의 조우 가능성에 대비해, 김 위원장에게 전할 이재명 대통령의 짧은 구두 메시지를 우 의장 측에 사전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적대와 대결의 시대는 뒤로하자', '평화 공존의 새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는 내용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어제) : 방중 결정하고 하는 과정서 대통령실과는 소통이 있었고요, 그런 소통 과정에서 가게 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우 의장 측 관계자는 열병식을 참관하기 직전, 톈안먼 망루의 대기실에서 우 의장이 김 위원장과 조우해 악수했다고 전했습니다.
우 의장 측은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이 짧은 인사말만 나눴다고 밝혀,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달됐는지는 불명확합니다.
한편 우 의장은 시 주석에게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겐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국회의장실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제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