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는 전 세계를 사정권에 둔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처음으로 공개됐고, 육해공을 아우른 무인 전력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군사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을 겨냥한 초대형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전승절 열병식의 대미는 '둥펑' 계열의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맡았습니다.
처음 공개된 '둥펑-61'.
핵탄두가 여러 개인 다탄두의 최신형 ICBM으로 사거리가 2만km 이상으로 평가됩니다.
1만 5천km의 이전 모델, '둥펑-41'보다 사거리, 정확도, 파괴력이 향상된 걸로 보입니다.
핵탄두와 동체가 분리된 상태로 ICBM '둥펑-5C'도 등장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가 타격 범위"라고 자랑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중국군은)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가속화해 국가의 주권, 통일, 영토의 보전을 굳건히 지켜내야 합니다.]
이른바 '제2 도련선'은 괌, 사이판 근해를 잇는 선인데, 거기까지 해양 패권의 범위를 넓히겠단 게 중국의 야심입니다.
그런 야심을 드러내듯, '항공모함 잡는 미사일'로 불리는 '잉지-21' 극초음속 미사일, 미국의 고고도요격체계인 '사드'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둥펑-17' 극초음속 미사일 등도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엄효식/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 (미국의) 항공모함이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과시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드론 강국답게 육해공을 아우른 무인 전력도 선보였습니다.
무인전투차량, 로봇개가 앞장섰고, 초대형 핵 추진 무인 잠수정과 무인 수상정이 뒤따랐습니다.
가오리형 무인기를 필두로 스텔스 기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네댓 종도 공개됐습니다.
조기경보기, 폭격기,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도 베이징 하늘을 날았습니다.
지난 6월, 미국 하원이 내년 국방 예산에 6천700억 원의 타이완 지원금을 포함했단 보도가 나오자 중국 국방부는 "타이완을 전쟁의 불길로 몰아넣으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는데, 오늘(3일) 열병식은 미국에 버금갈 군사력을 키워냈다고 과시함으로써, 타이완 문제 등과 관련해 대미 무력시위를 벌인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