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딸 김주애가 동행했습니다. 3년 전 김주애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 해외 일정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열병식이 진행된 톈안먼 망루에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 내용은,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어제(2일) 오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장면입니다.
김 위원장이 먼저 내린 뒤 딸 김주애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성인 여성처럼 남색 바지 정장에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모습인데, 북한 외교를 총괄하는 최선희 외무상보다 앞자리에 섰습니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차이치 당 서기와 왕이 외교부장 등이 영접을 나왔습니다.
영접 장면이 다 공개되지는 않았는데, 김주애가 이들과 인사를 나눴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3년 전인 9살 때, ICBM 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하면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가 북한의 해외 외교 일정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위원장과 함께 톈안먼 망루에 올라가 전승절 열병식을 지켜볼 거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망루에서 김주애의 모습은 전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5년, 중국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때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목한 당시 11살 아들과 망루에 함께 섰던 전례가 있지만, 김 위원장은 김주애와 동반 참관을 선택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첫 다자 정상외교인데다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을 고려한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상근/국가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북중러) 삼자가 서서 '여차하면 우리 삼자 협력을 할 수도 있어'라는 일종의 (대미) 경고란 말이에요. 거기 포커스가 맞춰져야 하는데 김주애가 끼게 되면 모양새가 이상해지죠.]
김주애는 지난 5월, 김 위원장이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동행하는 등 북한 내부에서 열린 외교 행사에서는 이미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위상이 높아지면서 리설주가 맡았던 퍼스트레이디 역할까지 사실상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세 차례 방중에 동행했던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이번 방중에는 함께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도착 장면에서도 리설주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고, 시진핑 주석 부부가 함께 각국 정상과 배우자를 맞이한 열병식 행사에서도 김 위원장은 혼자 참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