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장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문제 삼아 유엔 제재 재개에 나선 가운데 북한이 지난해부터 이란에 미사일 전문가를 파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기업연구소 산하 중요위협프로젝트(CTP)와 전쟁연구소(ISW)는 현지시간 2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6월 이후 북한의 미사일 최고 전문가 3명이 이란으로 파견돼 테헤란에 머물고 있다"는 영국의 에너지 시장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의 보도를 전했습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유럽연합(EU) 내 안보 기구에서 일하는 익명의 고위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도 같은 기간 주요 핵 과학자 수십 명을 이란에 보냈다"며 "무기화 기술의 진전이 위험 수준에까지 이른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해당 보도를 검증할 수 없었다면서도, 이란은 이전에도 핵 프로그램 개발에 러시아의 지원을 구해왔다고 짚었습니다.
이란 핵 과학자 5명이 작년 8월 핵무기 관련 이중 용도 기술(민간용·군사용 양쪽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러시아 연구소에 방문한 것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핵 프로그램 지원을 요청하고자 비밀리에 러시아를 찾은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란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3개국이 지난달 28일 유엔 핵 프로그램을 문제 삼아 유엔 제재를 복원하려는 '스냅백' 조치를 발동하자 러시아·중국과 관계를 더욱 밀착하고 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어제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이어 만나 핵 프로그램 안건과 관련한 협력과 지지를 끌어냈습니다.
러시아는 이란에 사실상 아무런 조건 없이 스냅백 기한을 6개월 연장하는 결의안 초안을 회람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협력도 1980년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란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샤하브3'와 '코람샤르'는 각각 북한의 '노동' 미사일과 '무수단' 미사일 기술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는 또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이 최근 이란산 석유 밀수업체를 제재한 사실을 언급하고, 이와 같은 제재가 이란의 석유 밀수에서 이라크의 역할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은 이라크에서 석유 밀수 네트워크를 통해 매년 1조 4천억 원을 벌어들이고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 연합체인 '저항의 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