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못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육군 대위가 괴롭힘과 가혹 행위 등을 호소한 유서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제(2일) 육군 3사관학교 소속 30대 A 대위가 발견된 대구 수성못 산책로 화장실 부근에는 군사 훈련용 K2 소총과 유서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A 대위는 유서를 군 당국, 부모, 기자들을 상대로 세 부분으로 나눠 작성했는데, 특히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부분에는 직장 내 괴롭힘과 가혹행위 정황을 호소하는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북경찰은 현재 군사 경찰이 일차적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가혹행위 등 정황이 확인될 경우 경찰에 신속히 사건을 이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경찰에 사건이 넘어오면 유서 내용을 바탕으로 정식 수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A 대위는 발견 당시 사복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평소 실탄을 소지하는 보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대위가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채 부대에서 38km 떨어진 수성못까지 이동하는 동안 어떤 제재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군 당국의 총기와 실탄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실탄의 출처와 유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 정경윤 / 영상편집 : 소지혜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