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사넬백 등을 받은 뒤 직접 감사 전화를 한 사실이 특검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통일교 윤 모 전 본부장에게 전화를 해서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건데요. 특검팀은 "김 여사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연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김건희 여사의 17장 분량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의 명품 선물과 함께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고, 통일교 측에 감사 인사로 화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체적으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거쳐 각각 802만 원, 1천271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 6천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 예산, 인사를 지원해달라'는 청탁을 했습니다.
선물 전달 이후인 2022년 7월 15일, 김 여사는 전 씨의 요청에 따라 윤 씨에게 전화해 선물 제공에 감사함을 표현하면서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 여사가 대통령의 직무에 해당하는 국정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검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서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인지했음에도 작전세력에게 돈을 맡겨 시세 조종에 가담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김 여사가 2010년 10월 21일에서 2012년 12월 5일 사이 3천17회 이상의 이상매매주문으로 시세를 변동시키는 행위를 통해, 8억 1천만 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했다고 적시됐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으로 58회의 여론조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명 씨의 청탁을 받은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