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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청소년까지 삼킨 불법 도박판, 9조 원 흘러간 '가상계좌' 은행은 나 몰라라?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는 불법 도박 사이트.

최근 웹툰, OTT 등 청소년들이 접하는 상당수 사이트에서 도박 사이트 광고가 보입니다.

온라인이다 보니 미성년자임에도 나이 제한은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전화번호와 계좌만 있으면 중학생, 심지어 초등학생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겁니다.

[도박 경험 학생: 중학교 때부터 하는 친구도 있고 요즘 동네에서 초등학생들도 하는 걸 제가 봤어요.]

한 조사 결과 청소년 100명 가운데 4명이 도박 경험이 있는데, 충격적인 건 이들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 처음 접했다고 답했습니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시작하지만 충전 금액은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단위까지 커집니다.

[도박 경험 학생: 2만 원 충전해서 10만 원까지 갔어요. 금액이 올라가다 보니까 그런 식으로 계속 올라가서 나중에는 한 번 충전할 때 막 백만 원 단위로 충전하고.]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발급한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곧바로 도박 자금으로 충전되는 구조.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이 발급한 가상계좌 35만 개가 불법 도박 자금에 악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4월, 결제대행사가 은행에서 발급받은 가상계좌를 도박 사이트에 임대해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은행 관계자: 가상계좌를 통해 총 입금된 금액이 9조 원은 맞습니다.]

은행 측은 세부적인 사용처까지 모니터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 수사가 시작되자 가상계좌 서비스는 전면 중단됐습니다.

청소년은 스스로 자제하기 힘들어 한번 도박에 빠져 자금이 부족해지면 더 큰 범죄에 연루될 위험도 크다고 말합니다.

[이윤호 명예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부: 도박 자금을 모을 방법이 없다면 학교 폭력에 개입하게 되고 인터넷 사기를 벌이게 되고 대리 입금 같은 불법 사금융 활동에도 개입하게 되는 이차적인 범죄 활동으로 유입될 수 있는 우려가 매우 큽니다.]

학교에서 여러 친구들에게 파급되는 청소년 도박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아이들이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근조차 못 하도록 차단하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조호연 교장/도박 없는 학교: 다섯 명이 이십 명이 되고 청소년 도박 근절을 하려면 아이들이 도박을 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깨버려야 해요. 불법 도박업자들이 와서 광고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부숴야 해요.]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정경우, 구성 : 최석훈(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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