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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규모 전승절 열병식…북중러 '반 서방 결속'

중국 최대규모 전승절 열병식…북중러 '반 서방 결속'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

중국이 오늘(3일) 수도 베이징 톈안먼 일대에서 북한·중국·러시아 정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고 미국 패권에 맞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어가는 '반(反)서방' '반미' 연대의 중심임을 안팎에 천명했습니다.

시진핑 집권 3기 최대 정치 이벤트인 이번 열병식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부터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시작됐습니다.

톈안먼 망루(성루)에는 시 주석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급 외빈 20여 명이 올랐습니다.

시 주석을 중심으로 왼쪽에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푸틴 대통령이 선 가운데 한국에서는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했습니다.

북중러 정상은 탈냉전 이후 처음으로, 옛 소련시절까지 포함하면 1959년 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회동 이후 66년 만에 함께 톈안먼 망루에 서는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반서방 연대의 결속을 과시했습니다.

중국 지도부 인사들로는 원자바오 전 총리를 비롯해 장더장·위정성·리잔수·왕양· 류윈산·왕치산·장가오리 등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했으나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후진타오 전 주석과 주룽지 전 총리는 불참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 주석·리창 총리 외에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중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 리시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등 현직 지도부 7명은 모두 참석했습니다.

시 주석은 기념연설을 통해 세계가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고 강조하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과의 패권경쟁과 무역전쟁 속에 중국이 평화와 국제질서의 수호자라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그는 이어 "중국 인민은 역사와 인류 문명의 진보라는 올바른 길에 굳건히 서서 평화 발전의 길을 견지하며, 세계 각국 인민과 함께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후 무개차에 올라 톈안먼 앞을 지나는 창안제에 도열한 부대원들을 사열했습니다.

짙은 중산복 차림의 시 주석이 인사하자, 열병대원들은 충성을 다짐했습니다.

이어진 분열식에서는 각 부대가 방진(네모꼴 형태의 진형)을 이뤄 차례로 톈안먼 광장 앞을 행진했습니다.

헬리콥터로 구성된 공중깃발호위편대가 공중에서, 의장대는 지상에서 중국공산당 당기·국기·인민해방군기 등 3개 깃발을 내세우며 앞장선 가운데 45개 부대(제대)가 차례로 톈안먼광장 앞을 지났습니다.

또 최신 무기 체계를 과시하는 행렬이 뒤따랐고, 조기경보 지휘기 및 전투기·폭격기·수송기 등 중국 공군의 현역 기종을 아우르는 군용기들이 하늘을 날았습니다.

전 지구를 사정권으로 하는 핵 탑재 미사일 둥펑(東風·DF)-5C, 2019년 공개된 DF 41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자어리 미사일 DF-61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괌 킬러'로 불리는 DF-26의 개량형인 DF-26D도 등장했으며 '중국판 패트리엇(PAC-3)'으로 알려진 요격 미사일 훙치(紅旗·HQ)-29 등 방공시스템도 공개됐습니다.

열병식장 상공에는 젠(殲·J)-20S와 J-35A 등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이 비행했습니다.

이어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8만 마리와 풍선 8만 개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전체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이날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각종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됐습니다.

또 톈안먼 광장의 주변에는 관람대가 설치돼 외국 대표단과 항일전쟁 참전 노병과 당시 중국을 지원한 외국 우호인사 대표, 해외 화교, 각 업계 초청인사 등 4만여 명의 관중이 현장에서 열병식을 지켜봤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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