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고 통일교 인사에게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여사의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지난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을 2번 선물했습니다.
전 씨는 2022년 4월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을 전달하면서 '비밀리에 통일교와 접촉할 것'을 제안하고, 사흘 뒤에는 윤 씨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청탁 관련' 메시지를 보내는 등 김 여사에게 통일교의 청탁 내용을 전달했다는 게 특검팀의 조사 내용입니다.
석달 뒤 전 씨가 또한번 김 여사에게 샤넬 가방을 전달한 이후에는 김 여사가 직접 통일교 측 인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여사는 2022년 7월 15일 윤 씨에게 전화해 샤넬 가방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전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에 통일교의 도움이 매우 컸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전 씨가 통일교를 접촉해 이 같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공소장에 적었습니다.
김 여사가 당선 이후인 2022년 3월 30일에 윤 씨에게 전화해 "대선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께 인사드리겠다, 앞으로 건진법사와 의견 나눠달라, 많이 도와달라"는 말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편집: 이승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