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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통일교 샤넬백 받고 "고맙다, 정부 차원서 돕고자 노력"

김건희, 통일교 샤넬백 받고 "고맙다, 정부 차원서 돕고자 노력"
▲ 김건희와 '건진법사' 전성배

김건희 특검팀은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등을 선물 받았으며", 통일교 인사에게 "정부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보고 김 여사를 구속기소했습니다.

특검팀이 작성한 김 여사의 공소장에 따르면,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는, 2022년 4월과 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거쳐 각각 802만 원과 1천271만 원 상당의 샤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선물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전 씨는 4월 7일 경기 가평 통일교 운영 카페에서 윤 씨로부터 샤넬 가방과 농축차를 전달받았고, 김 여사는 그 무렵 전 씨로부터 윤 씨의 청탁과 함께 해당 금품을 전달받은 것으로 공소장에 적시됐습니다.

또, 전 씨는 같은 달 23일 김 여사에게 '비밀리에 통일교와 접촉할 것'을 제안하고, 사흘 뒤에는 김 여사에게 윤 씨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청탁 관련' 메시지를 보내는 등 통일교의 청탁 내용을 전달했다고 특검팀은 판단했습니다.

1천271만 원 상당의 샤넬백 전달이 이뤄지고선 김 여사가 통일교 측 인사에 전화해 감사 인사도 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 씨가 6월 26일 전 씨에게 선물 공여 의사를 전달하자, 전 씨는 김 여사의 나토 순방 일정을 언급하며 윤 씨에게 '7월 1일에 돌아오니 그다음 주에 연락을 달라'고 답변했습니다.

이후 윤 씨는 7월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 씨를 만나 '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지원 등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통일교의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와 행사에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 예산, 인사를 지원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샤넬백 등을 전달했습니다.

특검팀은 그 무렵 김 여사가 이런 청탁과 함께 샤넬백을 전달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이후 윤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의 반응을 묻자 전 씨는 김 여사의 긍정적인 반응을 전달하며 "곧 김 여사의 전화 연락이 있을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특검팀은 실제로 김 여사가 7월 15일 윤 씨에게 전화해 샤넬백 제공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통일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일교 측은 이외에도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2022년 7월 6천22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도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와 건진법사, 통일교 측이 관계를 유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공소장에 상세히 적시했습니다.

공소장에는 "김 여사와 전 씨는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데에 통일교의 도움이 매우 컸으므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생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하에, 전 씨가 김 여사를 대신해 통일교를 접촉해 그와 같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시됐습니다.

이에 따라 김 여사는 당선 이후인 2022년 3월 30일 윤 씨에게 전화해 "대선을 도와줘서 고맙다, 총재님께 인사드리겠다, 앞으로 건진법사와 의견 나눠달라, 많이 도와달라"는 말도 전한 것으로 특검팀은 파악했습니다.

김 여사가 윤 씨에게 전 씨에 대한 신뢰를 부여하는 한편, 향후 통일교 측의 필요한 요청에 대해서는 전 씨와 논의해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전 씨 역시 같은 날 통일교 관계자에게 전화해 이런 김 여사와 윤 씨 사이의 통화 내용을 전달하며 "향후 통일교에 은혜를 갚겠다. 통일교 측은 내가 책임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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