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검이 어제(2일) 이른바 '나토 3종 세트'를 김건희 여사에게 건넸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 회장은 특검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답변한 걸로 전해집니다. 건강상 이유로 조사가 중단됐는데, 오늘(3일) 오후 재소환됩니다.
김지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10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이 회장은 대선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6천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브로치, 귀걸이 등 이른바 '나토 3종 세트'를 건네고, 맏사위 박성근 전 검사의 공직 진출을 청탁한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어제 이 회장을 상대로 귀금속 제공 및 청탁 경위 등을 조사했는데, 이 회장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대부분 질문에 대답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어제 오후 5시쯤 이 회장의 건강상 이유로 조서 열람과 서명, 날인 등 절차 없이 조사가 중단됐습니다.
특검팀은 어제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도 불러 비서실장 발탁 경위 등을 조사했습니다.
한편 오광수 전 민정수석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 변호인 자격으로 어제 김건희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특검 간부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 자리에서 오 전 수석은 특검 측과 한 총재 소환 일정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고위 간부 출신인 오 전 수석은 이재명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차명 부동산 의혹이 불거지며 닷새 만에 사퇴한 인물입니다.
한편 법원은 오늘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았던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 IMS모빌리티 모재용 경영지원실 이사,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 대표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습니다.
법원은 "구속 필요성이나 도주, 증거인멸의 염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사유를 밝혔습니다.
'집사 게이트' 의혹의 핵심 인물의 신병 확보가 무산되면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