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전승 8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이 조금 전에 마무리됐습니다. 북중러 3국 정상이 나란히 톈안먼 망루에 앉아 기념행사와 열병식을 관람했습니다. 먼저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서 상황을 알아보겠습니다.
한상우 특파원, 열병식이 막 끝났는데요. 북중러 정상이 나란히 앉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기자>
네, 조금 전 열병식이 끝나면서 전승 80주년 기념 행사는 일단락 됐습니다.
예정대로 시진핑 주석 왼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른쪽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앉아 열병식을 관람했습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열병하는 군대를 바라보며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기념식에 앞서 열린 각국 정상과 귀빈이 행사장에 도착하는 의식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귀빈들이 의장대가 사열한 상태에서 레드카펫을 밟으며 텐안먼 망루까지 걸어가는 건데, 시진핑 주석 내외가 직접 망루 앞에서 귀빈들을 맞이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검은 줄무늬 양복에 밝은 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습니다.
느린 걸음으로 레드 카펫을 밟은 뒤 시 주석 내외와 인사했는데, 시 주석은 오른쪽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 왼쪽에 김 위원장이 선 채로 나란히 걸으며 망루 관람석에 앉았습니다.
<앵커>
열병식에서는 중국군의 신무기도 상당히 많이 등장했죠?
<기자>
네, 헬기부대를 시작으로 열병이 시작했고, 보병대, 기수대, 장비 부대, 공군기 순으로 열병이 이어졌습니다.
항일 전쟁 당시 부대부터 현대식 보병부대까지 등장한 보병대의 일사불란한 열병도 볼거리였지만, 무엇보다 중국 신무기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J-35와 공중경보기 같은 공군 전력이 등장해 위세를 과시했고, 화려한 에어쇼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사거리 1만 5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DF-41을 개량한 DF-61이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별도의 핵미사일 부대도 등장했고, 미군의 이지스함 전력을 겨냥한 대함 미사일 DF-26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두 미군을 의식한 무기인데, "오늘날 인류가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결 그리고 윈윈 게임과 제로섬 게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시 주석의 연설과 함께 더욱 의미 심장해 보였습니다.
<앵커>
이번에 북중, 북러 양자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높죠?
<기자>
네, 북중, 북러 양자 회담 이번에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북중 정상회담은 6년 8개월 만인데,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하며 다소 껄끄러워졌던 북중 관계를 회복하고, 경제 지원 등을 이끌어낼 걸로 보입니다.
러시아도 김 위원장의 일정을 고려해 정상회담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국이 북러와 묶여 신냉전 구도로 비치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만큼 북중러 3국 정상회담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