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경찰청 표지석
전남경찰청 소속 고위 간부가 직장 내 갑질 논란이 불거져 감찰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오늘(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소속 A 총경은 최근 내부 회의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폭언과 비인격적인 언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폭언을 일삼아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총경의 거친 언행을 더는 참지 못한 일부 직원들이 상급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총경과 전임지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경찰관도 "업무적으로 터무니없는 일을 지시한다든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욕적인 언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인격모독은 참을 수 없는 정도"라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노조 성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직협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전남에서 발생한 특정 총경의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로 인해 경찰관들이 극심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베테랑 수사팀장들조차 상급자의 폭언과 비인격적 대우로 인해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회의가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되지 못하고 일방적인 비난·모욕·인신공격으로 변질됐다는 증언도 나왔다"며 "많은 직원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에 시달리며 정상적인 근무를 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문제의 핵심은 상급자가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반복적이고 구조적인 갑질 행위를 자행했다는 점"이라며 "피해 직원들이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해당 총경과 피해자를 즉시 분리하고 투명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사건을 축소하지 말고 (A 총경의) 전임 근무지 등 전수조사로 반복적인 (갑질) 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총경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수사가 미진한 부분이나 사건 처리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업무지시를 했을 뿐"이라며 "업무 외 다른 부당한 지시는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높아졌을 수는 있으나 폭언이나 인격모독과 같은 언행을 하지 않았다"며 "제가 스스로 본청에 (진상을 밝혀달라고) 감찰 조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청은 조만간 A 총경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