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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에서 흘러나온 욕설…집 안도 훔쳐본다

국내 판매 중인 6개 로봇청소기 보안 실태 점검해보니

<앵커>

카메라가 달린 일부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커가 마음만 먹으면 사용자 몰래 집 안 영상을 찍거나 찍힌 영상을 훔쳐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해외 SNS에 올라온 중국산 로봇청소기 '에코백스' 영상입니다.

문턱을 넘어가던 청소기에서 갑자기 욕설이 흘러나옵니다.

[이 XXX야, XXXX하겠다.]

누군가가 청소기를 해킹한 뒤 욕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국제 해킹 대회에서는 해당 제품을 해킹해 집 안을 들여다보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최현수/서울 양천구 : 지인들도 많이 쓰는데 저는 그 로봇청소기가 중국산 같은 경우에는 해킹을 당한다는 얘기가 많아서, 걱정이 돼서 지금 안 쓰고 있고.]

한국소비자원과 인터넷진흥원이 국내 판매 중인 6개 로봇청소기의 보안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중국산 3개 제품은 청소기를 제어하는 모바일 앱의 인증 절차가 부실해 제3자의 불법적인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에코백스'와 '나르왈' 제품은 청소기가 촬영한 집 내부 사진과 영상을 해커가 마음만 먹으면 별도 인증 없이 클라우드 서버에서 조회하거나 빼낼 수 있었습니다.

'드리미' 제품은 제3자가 사용자로부터 일부 권한만 공유받아도 카메라를 강제로 작동시켜 찍히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윤선/한국인터넷진흥원 디지털제품인증팀장 : 청소 기능만 공유를 했는데 이제 뭔가 해킹을 통해서 카메라를 강제 활성화할 수 있었다.]

이름과 이메일, 핸드폰 번호 등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로보락' 제품도 비밀번호 보안 강도가 낮은 미비점이 확인됐습니다.

소비자원은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업체들이 권고를 수용해 개선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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