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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식수난' 삼척까지…22곳 생활용수 공급

<앵커>

가뭄으로 인한 식수난이 강릉은 물론 동해안 산간 마을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척의 농촌 마을 22곳에서도 계곡이 마르면서 식수가 끊겨 급수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삼척의 한 산골 마을로 소방차가 들어옵니다.

마을 공동 집수정에 관을 연결해 싣고 온 물을 붓습니다.

43가구 5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은 벌써 열흘째 하루 3차례 씩 급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박경식/마을 이장 : 아주 뭐 진짜 물 아무리 절약해 쓰고 마을운반 급수를 해도 지금 물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런 게 거의 처음이겠네요?) 네, 처음이죠.]

인근의 또 다른 산골 마을.

이 마을 역시 바로 옆 계곡물이 마르면서 식수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하루 2~3차례씩 산불 진화차량으로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한우 농가는 소 먹일 물 구하는 게 가장 큰 일과가 됐습니다.

[진상주/한우 농가 : 물을 퍼 담아서 구유에 갖다 부어주고 자꾸 그러니까 아 뭐 감당을 못하겠어요. 뭐 먹는 게 얼마나 먹는지….]

삼척에서도 지난 한 달 새 산간 마을 22곳에서 가뭄에 따른 식수난을 겪어 420여 가구가 급수를 지원받았습니다.

산간 마을 주변 나무는 잎이 말라버렸고 콩잎도 모두 누렇게 변해버렸습니다.

[김덕진/콩 재배농 : 꽃이 펴서 열매가 달려도 아무것도 없잖아요. (다 비었네요?) 이거 까 보면 아무것도 없어요. (알이 없는 거네요?) 알이 없어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강릉에 내린 비는 404mm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1년 이후 114년 만에 가장 적은 양으로 기록됐습니다.

끝 모르게 이어지는 가뭄 속 식수난이 강릉에 이어 동해안 지역 일부 산간마을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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