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대표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을 불과 5개월여 남겨두고 극심한 잡음을 내고 있습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대표팀 지도자 자격 박탈 및 김선태 임시 총감독 선임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오늘(2일) "쇼트트랙 지도자 선임 방식과 보직 변경에 여러 의문점이 존재한다"며 "관리 소홀을 이유로 기존 지도자를 몰아내고, 과거 관리 소홀로 중징계받은 감독을 선임하는 황당한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문제가 있다면 국정감사 기간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5월 국제대회 기간 수십만 원 규모의 식사비 공금 처리 문제를 이유로 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과 대표팀 A 코치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해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 뒤 소집 훈련에서 배제했습니다.
윤 감독은 상위 기구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을 청구해 인용 결정을 끌어냈고, A 코치는 법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인용 결정을 받아 지도자 자격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대한체육회와 법원 결정과 별개로 인사위원회를 다시 연 뒤 재징계를 결정했습니다.
연맹은 선수단 관리 소홀 문제 등의 사유를 들어 윤 감독을 보직 변경하기로 하면서 A 코치는 불성실한 태도와 갈등 유발 행위 등을 했다며 해임을 의결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김선태 연맹 이사 겸 성남시청 감독을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빙상계 안팎에선 연맹이 무리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진종오 의원실에 따르면, 김선태 임시 총감독은 대표팀 지도자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김 감독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한국 쇼트트랙 감독으로 금메달 3개를 따내는 등 우수한 결과를 끌어냈으나 조재범 당시 대표팀 코치의 폭행 사건과 관련해 거짓 보고 등의 사유로 자격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2019년 5월 징계 의결서에 따르면, 당시 연맹은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하고 사건을 허위 보고해 직무를 태만하고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김 감독의 선임은 '사회적 물의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경우 대표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제10조 11항)과 배치됩니다.
연맹은 답변 자료를 통해 "관련 규정은 학교 폭력, 인권 침해 등의 사회적 물의로 징계 처분을 받은 사람으로 명시하고 있다"며 "김선태 감독은 관리 소홀의 책임이 주된 징계 요인으로 해석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김선태 감독은 훈련 공백 문제를 시급하기 해소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파견한 것"이라며 "정식 임용 가능 여부는 대한체육회 유권해석을 받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로 지도자 자격을 회복한 쇼트트랙 대표팀 윤재명 감독은 법정 싸움을 펼쳐 지위를 회복하기로 했습니다.
윤 감독은 "지위 보전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A 코치도 최근 노동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한편, 연맹은 일각에서 제기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대표팀 코치 선임 가능성에 관해 "논의한 적이 없고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