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신의주에서 단둥을 넘어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열차를 베이징까지 이끌어줄 중국 기관차가 압록강 철교 위에서 북한 쪽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SBS가 단독 포착했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의 중국 진입이 임박하자 중국 공안은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던 외신 기자들을 모두 연행했습니다.
베이징에서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 위에 북한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화물차들이 줄지어 늘어섰습니다.
북중 무역의 주요 줄기인 만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동이 예고된 어제(1일)도 저녁까지 차량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물동량이 많고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밤이 되자 달라졌습니다.
밤 8시 철교 전체 불이 꺼지더니, 다리 아래에서 소형 순찰정이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다리 위의 움직임을 볼 수 없도록 한 건데, 자정 무렵에는 공안 요원들이 손전등을 들고 일일이 다리 위를 점검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어 북측으로 서서히 움직이는 기관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열차를 끌고 베이징으로 이동하려는 목적입니다.
지난 2019년 방중 때는 단둥역 환영행사 동안 중국 기관차를 연결했지만 이번에는 북한으로 이동해 바꾼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 위원장의 국경 진입이 임박해지는 순간, 중국 공안당국의 경계와 단속은 최고 수위에 달했습니다.
영상 촬영과 취재 허가, 여권 소지 여부 등 각종 이유를 들어 압록강 철교 주변에서 취재하던 SBS 취재진과 외신 기자들을 모두 연행했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이 단둥을 통과한 걸로 추정되는 새벽 3시쯤 공안 당국은 모두 훈방 조치했습니다.
결국 김 위원장은 동선 노출 없이 베이징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중국 정부가 이전보다 더 많은 배려를 한 걸로 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