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 동부 규모 6.0 지진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고, 영국과 인도 등이 먼저 지원에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47분쯤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6.0 지진으로 지금까지 1천124명이 숨지고 3천25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시간 2일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현지에서 활동 중인 인도주의 단체 '아프간 적신월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주택은 8천 채 넘게 파손됐다고 덧붙였습니다.
AFP 통신은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아프간 동부 일대가 이번 지진으로 초토화됐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600명 넘게 사망자가 발생한 쿠나르주에서는 3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일부 구조대는 험준한 산악 지형과 악천후 탓에 외딴 지역에는 아예 접근하지 못하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신망이 끊긴 지역이 있는 데다 아직 실종자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케이트 매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담당관은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은 지난 하루 이틀 동안 폭우까지 내려 산사태 위험도 상당히 크다"며 "많은 도로도 끊겼다"라고 전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아프간에 긴급 자금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자금은 탈레반 정권이 아닌 유엔인구기금(UNFPA)과 국제적십자사(IFRC)를 통해 의료 서비스와 긴급 구호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인도 외무부도 대피용 텐트 1천 개를 아프간에 전달했으며 쿠나르주로 식량 15톤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아프간에 구조대를 파견하고 식량, 의약품, 텐트 등 긴급 지원 물품도 보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아프간이 필요하면 가능한 한 범위 내에서 재난 구호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