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지난 31일(현지시간) 규모 6.0 지진이 일어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800명 넘게 숨진 가운데 진원지인 동부 일대 마을은 초토화될 정도로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고, 영국과 인도 등이 먼저 지원에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 오늘(2일) 아프간 당국이 지난달 31일 규모 6 지진이 발생한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600명 넘게 사망자가 발생한 쿠나르주에서는 3개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일부 구조대는 험준한 산악 지형과 악천후 탓에 외딴 지역에는 아예 접근하지 못하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신망이 끊긴 지역이 있는 데다 아직 실종자도 많아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샤라파트 자만 아마르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수색과 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피해 지역은 완전히 파괴됐고 연락도 끊겨 정확한 피해 수치를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케이트 매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 담당관도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은 지난 하루 이틀 동안 폭우까지 내려 산사태 위험도 상당히 크다"며 "많은 도로도 끊겼다"라고 전했습니다.
샤라파트 자만 아마르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집도 잃었다"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아프간에 긴급 자금 100만 파운드(약 18억 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자금은 탈레반 정권이 아닌 유엔인구기금(UNFPA)과 국제적십자사(IFRC)를 통해 의료 서비스와 긴급 구호품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데이비드 레미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은 아프간 국민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긴급 자금은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도 외무부도 대피용 텐트 1천 개를 아프간에 전달했으며 쿠나르주로 식량 15t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아프간에 구조대를 파견하고 식량, 의약품, 텐트 등 긴급 지원 물품도 보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아프간이 필요하면 가능한 한 범위 내에서 재난 구호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47분쯤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날 현재까지 800명 넘게 숨지고 2천800명 넘게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진 발생 깊이가 8㎞로 얕았고 진흙 벽돌로 부실하게 지은 주택이 아프간에 많아서 지진 규모에 비해 피해가 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