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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이태원 마트의 낯익은 외국인…알고 보니 테러 조직원

국내에서 비밀리에 활동한 파키스탄 테러단체 조직원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023년 9월 파키스탄 국적의 40대 남성 A 씨는 파키스탄 주재 한국 영사관을 찾아 사업을 하고 싶은 것처럼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한국에 홀로 불법 입국해, 그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한 마트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며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A 씨의 비자 유효기간은 2024년 1월 끝났지만, A 씨는 그간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이태원 일대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A 씨의 정체는 바로 지난 2020년 파키스탄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에 가입한 조직원이었습니다.

라슈카르 에 타이바는 유엔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조직으로, 파키스탄에 기반을 두고 카슈미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입니다.

파키스탄 정보부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데, 166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돼, 인도 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지난 2008년 뭄바이 연쇄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2016년 시행된 테러방지법에 따라, A 씨가 조직원으로 활동한 자체에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태원동에서 검거해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국내에서 유엔이 지정한 테러조직원을 검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A 씨는 "돈을 벌러 한국에 왔다"며 해당 테러단체 소속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A 씨가 입국 이후 한 번도 정식 취업하지 않았고, 마트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었기 때문에, A 씨가 경제활동을 위해 한국에 머물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25일 테러방지법,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 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소지혜 / 디자인: 육도현 /제작: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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