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한 포장마차 거리.
SNS에서 '감성 포차거리'로 유명세를 얻으며 젊은 층 사이에 입소문이 났습니다.
그런데 건물 외벽에는 무단 증축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 알고 보니 이곳 포장마차 상당수가 허가 없이 불법 증축된 겁니다.
반면 상인들은 20년 넘게 월세도 정당하게 납부해 왔고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상인 : (포차 거리) 전에는 옛날 마차 끌고 다니는 거 있잖아요. 그거 하다가 단속해서 그게 다 없어지고 나서 (포차 거리) 추진해서 들어간 거야]
현장을 둘러보니 벽 위에 철골 구조와 천막을 덧댄 모습, 천막을 고정하기 위해 발라 놓은 접착제까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또 일부 포장마차는 바퀴가 달려 있어 구조물을 넓게 펼칠 경우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침범합니다.
건물 옆면에는 샌드위치 패널로 증축된 곳도 있어 화재 발생 시에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성도 있습니다.
[안형준 건축 대학장/전 건국대학교 : 만약에 화재가 내부에서 일어났을 때는 소방차가 와야 하는데 소방차가 진입할 기회를 놓치기 때문에 화재에 굉장히 취약한 구조물로 판단됩니다.]
관할 구청은 현행 제도상 원상 복구 명령과 이행강제금 부과 외에는 뾰족한 방법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 건물의 소유주는 개인이 아닌, 부천의 한 여객 회사였습니다.
[여객 회사 관계자 : 회사는 불법 하나도 없어요. 자기들이 (천막) 자발적으로 설치하는 거지.]
여객 회사는 상인들이 불법 증축을 하고 이행강제금을 나눠 내고 있었을 뿐, 불법적 부분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객 회사 관계자 : (상인들이) 나이 80세 돼서 처음부터 해서 지금까지 먹고 산다고 우리도 임대료 한 푼도 안 올리고 보증금만 올리고 있는데 우리 회사는 (임대) 안 했으면 좋다고]
인근 상인들은 포장마차 거리가 골목 상권을 살리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주변 상인 : (포장마차들이) 아예 만약에 없어지잖아 그러면 손님들이 이 골목에 안 오죠. 저는 (철거) 반대예요.]
[주변 상인 : 여기 있는 사람들도 이런 데 와서 소주 한잔 먹으면서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먹고 누구한테 피해 주는 거 아니니까.]
법적으로는 철거가 원칙이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큰 만큼 지역 상권과 공존할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재범/변호사 : 법적으로 한계가 분명히 존재를 하고 사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건축물을 적법한 상태로 전환하는 거예요. 그러려면 철거를 하고 신축을 하거나 혹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리모델링이나 대수선을 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이동규, 구성 : 최석훈(인턴), 영상편집 : 고수연, 제작 : 모닝와이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