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편상욱 앵커
■ 대담 :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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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병식, 내일 오전 10시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열병식, 중국 중심의 역사서술 대내외적으로 선 보이는 자리"
● 북중러 정상 한 자리에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북중러, 3국 협력 구축·한미일 안보 대응·반미 세력 연대 목적"
"북중러 3국 정상 만남, 역사적으로 상당한 의미‥국제 정세의 전환점 될 것"
"김정은, 방중 통해 북중 관계 회복‥북미 접촉·대화 대비 필요성"
"중국, 북러 밀착에 영향력 축소‥이번 만남 통해 영향력 회복 전망"
"러시아, 북한과 밀착하며 중국과도 관계 유지 필요성"
● 우원식 국회의장 역할은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우원식 의장, 김정은과 대화할 가능성 희박‥자리 배치 멀고 마주치는 동선 없을 것"
● 한중관계 어떻게 풀까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시진핑 주석, 경주 APEC 참석 가능성 높아‥중국, 내년 APEC 주최국"
"한국, 경주 APEC 전에 서울에서 한중 정상회담 갖길 원해‥중국 측 관련 답변 없는 상황"
"이재명 정부 실용외교, '양다리'외교 아닌 '양쪽을 잇는' 다리놓기 외교 되어야"
▷ 편상욱 / 앵커 : 알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탄 열차 잠시 후 오후 4시쯤에 이제 베이징에 도착할 것 같은데 예정대로라면 오늘 저녁에 환영 만찬이 열릴 가능성이 높군요.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렇습니다. 통상적으로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베이징에 도착하면 그날 저녁에 환영 만찬을 여는데 오늘 환영 만찬은 사실 좀 과거와 다른 사례이기 때문에 우리가 좀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것은 양국 간의 단독 정상회담이 아니라 전승절이라고 하는 다자 무대에서의 회담이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나 중국 측으로서는 사실 김정은 위원장 말고도 많은 나라의 외국 정상들을 맞이하고 있거든요. 때문에 오늘 저녁에 만찬이 양자 만찬 형식으로 이루어질지. 아니면 다자 만찬의 형식으로 이루어질지도 궁금한 사항이고 또 다자 만찬이라고 하더라도 헤드 테이블이나 여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앉을 것인지 등등 그런 형식은 우리에게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중국은 참 이것저것 다 투명하게 발표를 잘 안 해서 보도하는 입장에서 좀 답답합니다. 어쨌거나 광장에 전통적인 열병식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전 10시죠. 중국 현지 시간으로는 9시인데 전승절 열병식이 어떤 행사인지부터 좀 짚어주시겠습니까.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전승절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이 이제 아주 10년마다 여는 굉장히 커다란 정치 외교적 이벤트죠. 세계 각국 정상들을 초대해서. 이것은 결국 중국이 항일 전쟁에서 중국 주도의 승리라고 하는 역사를 보여주기 위한 중국 중심의 역사 서술을 대내외에 보이기 위한 것이고 또 거기에 각국 정상들을 불러 모음으로써 중국 중심으로 미중 경쟁에서 반미 연대를 과시하는 것이 있죠. 그런데 이 열병식을 한다는 것은 뭐냐 하면 중국 자체의 군사력과 힘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2015년 70주년 열병식 같은 경우에는 상당한 첨단 무기들이 많이 등장을 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뭐냐 하면 그 당시에 등장한 첨단 무기의 대부분. 즉 80% 이상은 처음 등장했던 처음 공개했던 무기들이라는 것이에요. 따라서 이번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는 중국에서 어떠한 새로운 첨단 무기들을 내보일 것인가 하는 것도 굉장히 주목 사항입니다.
▷ 편상욱 / 앵커 : 어떤 첨단 무기들이 나올지 굉장 좀 주목이 되는군요. 내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는 그런데 미중러 정상의 자리 배치도 이미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내용부터 잠깐 보겠습니다. // 어쨌든 러시아 쪽 얘기대로라면 시진핑 주석에 가운데 서고 오른쪽에 푸틴, 왼쪽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게 될 텐데 우리가 이 세 사람이 둘씩은 가끔 만났기 때문에 한 자리에 모인 적이 있나. 이렇게 착각이 드는데 세 사람이 한꺼번에 모인 게 구소련 붕괴 이후에 최초라고 그래요. 자체로써 굉장히 큰 의미가 있군요, 상당히.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어찌 보면 역사적인 장면이죠. 그들로서는 왜냐하면 냉전 해체 이후에 북중러 3국 지도자가 한 자리에서 함께 모인 적은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이죠. 그것은 그만큼 이제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의 셈법이 다른 상황 속에서도 베이징을 비롯해 이렇게 모인다라고 하는 것은 뭐 이제 북중러 새로운 삼각 협력을 구축하면서 또 한미일 안보 협력에 대응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고 또 이 셋이 각각 다른 셈법을 가지고 만나지만 사실 동일한 셈법은 하나 있습니다. 뭐냐 하면 반미 세력 연대라고 하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내일 있게 될 이 3자가 함께 서는 그 사진이 여러 가지 국제 정치적으로나 역사 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이후에 국제 정세가 어떻게 갈 것인가에 있어서도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편상욱 / 앵커 : 북중러 3인의 정상 이 반미 세력 연대라는 하나의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만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서로 다 셈법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다른 이익의 관점에서 설명해 주시죠.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먼저 이제 북한의 경우에는 사실 6년 만에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하잖아요. 그동안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사실 북중 관계가 다소 소원했다는 것인데 이 번 방중을 통해 서 일거에 북중 관계를 회복하고 하는 것인데 여러 가지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이제 어쩌면 올해 내에 치러질지도 모를 북미 접촉이나 대화 또는 심지어 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국이라는 뒷배를 다시 한 번 끌어안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번에 당 창건 80주년 행사가 있단 말이에요. 그런 행사라든가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북한의 경제를 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죠. 중국의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하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전통적 영향력을 다시 확보하려는 그러한 의도가 강하게 작용 할 테고요. 러시아 입장에서는 아마도 이 북러 관계의 밀착을 지속하면서 또 러중 관계라는 것도 계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중국이 주최하는 전승절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그런 각자의 셈법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런데 어쨌든 간에 북중러 정상이 반미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이것은 공통적인 관점일 텐데 그럼 그 북중러 연합전선을 바라보는 한미일의 시각도 서로 다를 수 있죠.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렇죠. 이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는 사실 어렵죠. 특히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목표인데 북 중러 3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그런 사진은 사실은 자칫 냉전 시대의 북방 삼각 대 남방 삼각을 돌이켜 보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우리 입장에서 썩 좋은 것은 아니죠. 그렇지만 제가 볼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국제 정치의 현실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대러 관계라든가 대중 관계를 좀 더 지혜롭게 잘 관리하면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함으로써 그 두 나라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외교력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편상욱 / 앵커 :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표로 전승일에 참석하지 않습니까. 천안문 망루가 생각보다 넓지 않아요. 저도 올라가 봤습니다만 망루에서 마주칠 가능성도 혹시 있고 혹시나 이번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위원장이 조우할 가능성은 없나 이런 예상도 나오던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되나요.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제가 볼 때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할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상호 간의 위치가 굉장히 떨어져 있고요, 일단. 두 번째는 지도자에 대한 경호 원칙상 굳이 그들이 만날 수 있는 동선을 일부러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굳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가서 김정은을 찾아가서 만나려고 하는 것도 사실은 과연 그것이 바람직할 것인가 하는 생각도 저는 듭니다.
▷ 편상욱 / 앵커 : 어쨌든 시진핑 주석의 평양 답방 가능성도 거론이 되고 있는데 일단 우리 입장에서는 지금 10월에 경주에서 APEC이 열리지 않습니까. 시진핑 주석이 경주 APEC에 올 것 같다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인 거죠.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시진핑 주석이 경주 APEC에 올 가능성은 이미 8부 능선을 지났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중국은 이제 내년도 APEC 주최국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시진핑 주석이 경주 APEC에 오는 것은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고 한중 관계에도 좋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우리 입장에서 바라는 것은 사실 시 주석이 경주 APEC에 오는 것보다도 그 전에 서울에 들러서 한중 양자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경주로 가는 것을 원하거든요.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중국 측으로부터 명확한 답변이 없습니다.
▷ 편상욱 / 앵커 : 그런데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에 우리 이재명 대통령이 안미경중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이렇게 얘기한 것에 대해서 중국이 관용 언론을 동원해서 상당히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이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없나요.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 부분은 약간의 중국 측 입장에서. 또는 한중 관계 입장에서는 약간의 돌발 변수라고 볼 수는 있죠. 대통령께서 한미 정상회담을 무리 없이 잘 치렀고 또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가지로 칭찬해 주고 하면서 나름 무난한 정상회담을 했는데 안미경중이라는 발언도 어쩌면 이제 한미 관계가 그만큼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이 처한 입장을 잘 설명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런 발언이 나온 것으로 이해를 하는데 그것은 상대가 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라 중국이 있잖아요.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는 안미경중 발언을 보면서 그러면 한국이 안보도 미국. 그러면 경제도 미국으로 가겠다는 말인가 이렇게 오해할 수가 있죠.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우리가 이 부분을 중국 측에 잘 진위를 설명하고 우리는 한중 관계도 굉장 히 중시하고 있고. 한중 관계 발전을 한미 관계 못지않게 중시하고 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라는 것을 얘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편상욱 / 앵커 :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지금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미국과도 잘 지내야 하고 중국과도 잘 지내야 하고 북한은 또 위험을 잘 관리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 놓여 있지 않습니까. 균형 외교라는 게 사실상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박 위원께서 균형 외교를 위해서 이 나라 정부에 조언하실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 박병광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저는 일개 연구원이기 때문에. 그렇지만 정책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굳이 말씀을 드린다면 이재명 정부의 외교 기조라고 하는 것은 간단히 말씀드리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죠. 그런데 이것이 말씀하신 것처럼 균형외교처럼 보일 수 있고 균형외교는 자칫하면 마치 양다리 걸치기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라고 하는 것은 양다리 외교가 아니라 양쪽을 잇는 외교라고 설명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미중 경쟁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또는 여러 국제 관계 속에서 한국의 중견국으로서의 영향력을 발휘해서 있는 외교, 가교 외교. 내지는 평화를 추구해 나가는 외교. 그리고 우리가 전략 공간을 넓혀나가는 외교. 이러한 것을 추구하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편상욱 / 앵커 : 내일은 전승절 기념식이 있는 당일이니까요. 뉴스브리핑 시간에 이 소식 더 자세하게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 말씀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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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