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판매하는 매장
미국이 지난달 29일부터 800달러(111만 원)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를 폐지하면서 국내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하던 현지 소비자들이 관세(15%)를 부담하게 됐습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은 미국에서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상품 수령 시 별도로 관세를 내지 않고, 결제할 때 부담하도록 시스템을 변경하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K 제품 구매 가격이 인상된 셈입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글로벌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의 역직구(외국 거주자의 국내 상품 인터넷 직접구매) 고객이 부담하는 관세를 최종 결제 금액에 포함하고, 상품 수령 시 별도로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했습니다.
무신사 글로벌은 또 미국 세관의 통관 심사 강화로 인해 일부 주문 건의 경우 배송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국으로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에게는 배송 시간에 여유를 두고 주문해 달라고 권고했습니다.
CJ올리브영 역시 미국으로 배송하는 제품은 결제 시 15%의 관세를 포함하도록 한다고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습니다.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한 컬리도 미국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할 때 관세를 포함해 결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통관 심사와 관련해 배송 지연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컬리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미국 전역에 48시간 내 배송하는 역직구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통관 문제로 배송이 지연되면 경쟁력이 약화할 우려가 있어섭니다.
컬리는 지난달 25일(현지 시간)부터 한국에서 미국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인 '컬리 USA'의 사전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일부 회원에 한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G마켓(지마켓) 글로벌샵 역시 역직구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G마켓 글로벌샵은 홍콩과 대만, 마카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관련한 영향은 미미하다는 입장입니다.
국내 유통업계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미국 역직구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과 같은 효과가 생긴 만큼 소비 패턴에 변화가 있는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입니다.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인해 K뷰티를 중심으로 한 지금의 역직구 시장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섭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금액은 7천38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습니다.
이중 미국이 1천382억 원으로 19%를 차지합니다.
이는 중국(3천479억 원·47%)과 일본(1천768억 원·24%)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다만 유통업계들은 초기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 반응을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지속 주시할 예정"이라며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인 혜택과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