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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핫플' 대구 폐채석장…통제선 넘는 방문객들

'위험한 핫플' 대구 폐채석장…통제선 넘는 방문객들
▲ 가창 폐채석장

최근 관광명소로 주목받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폐채석장에서 인명 사고와 불법 수영 등이 잇따르며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1일) 오후 달성군 가창면 폐채석장으로 향하는 도로 길목에는 안전 고깔과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출입이 통제되는 곳 주변에 차량을 세워두고, 출입 통제선을 넘어 폐채석장으로 향했습니다.

입구를 넘어서면 폐채석장까지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으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채석장 특유의 반듯이 깎인 절벽과 그 앞의 물 웅덩이는 확실히 이국적인 '핫플'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웅덩이 주위로 설치된 철조망 등은 이곳이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웅덩이의 수심이 깊다는 현수막과 함께 구명장비도 함께 비치돼 있었습니다.

해당 채석장은 1990년대 운영을 시작한 뒤 2015년 운영을 종료했으나 현재까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국적인 풍광 뒤로는 채석장의 장비들도 방치된 채 녹슬어 있습니다.

철조망이 사진에 보이지 않게 하려고 인증사진을 남기는 모습은 아슬아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폐채석장을 방문한 한 시민은 "경치가 좋다고 해서 와봤는데, 얼마 전 사고가 났다고 해서 마음이 무겁기는 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폐채석장에서는 지난달 27일 한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후 실종자 수색으로 인해 일대가 통제됐다가, 지난달 31일 통제가 해제됐습니다.

통제 당시 방문객들은 경찰의 통제로 인해 발걸음을 돌렸지만, 통제가 해제된 후에는 다시금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한 남성이 폐채석장 웅덩이에서 수영하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최재훈 달성군수는 폐채석장을 방문한 뒤 SNS를 통해 "사유지라 우리 군에서 출입을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명장비 기본적인 안전조치는 취하고 있다"며 "수심이 깊어 익사, 낙석 사고 등의 위험이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민간 환경단체도 안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해서 알려지고 유명해진 가창 폐채석장을 조사했다"며 '가창 폐채석장 지질환경조사서'를 발간했습니다.

해당 조사서에는 "가창 채석장은 개발 당시의 절취사면, 저수지 및 노후 장비가 그대로 방치돼 매우 위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낙반(암석이 떨어짐)과 사태(무너져 내려앉는 일)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혔습니다.

그러면서 "가창 폐채석장은 관련법에 준해 원상 복구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부지 내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달성군 관계자는 "채석장 소유주에게 복구 계획서 제출을 지시한 상태이며, 복구 계획서 제출이 늦어짐에 따라 과태료도 부과하고 있다"며 "소유주가 복구에 나서지 않으면 최종적으로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복구에 나설 계획이며 비용은 50억~10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철조망과 구명장비, 현수막 등을 설치했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만큼 소유주 측에 출입을 완전히 막아달라고 협조 요청을 하고 있으며, 소유주 측에서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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