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 상당수가 1년 반 만인 오늘(1일), 의료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진료와 수술이 정상화될 거란 기대가 크지만, 지역 병원이나 응급의학과 같은 소위 필수의료과 복귀율은 상대적으로 많이 낮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흰색 가운을 걸친 젊은 의사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전공의실에 불이 켜졌고 당직실 문도 열려 있습니다.
이 병원을 비롯한 이른바 '빅5'의 전공의 복귀율은 70~80%에 달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수도권의 한 수련병원 교수는 "벌써 수술 일정도 의정갈등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들은 환영과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대학병원 환자 : (전공의들이) 복귀가 됨으로써 다시 원래대로 원활하게 잘 돌아가고 또 아프신 분들이 잘 치료받을 수 있는 그런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응급의학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소위 '필수과' 복귀율은 50%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으로 갈수록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제주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의 지원자가 아예 없었습니다.
[지방 수련병원 교수 : (필수과는) 거의 안 왔다, 20%도 안 될 것 같습니다. 과를 바꾼 친구들이 있거나 밖에 있어보니까 수련이 필요 없다 이렇게 느낀….]
한 응급의학과 사직 전공의는, "필수과는 어차피 지원자가 없어 자리 뺏길 걱정이 없다"면서 "수련 환경 개선이나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등, 요구사항이 아직 실현되지 않아 이번에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만성적 인력난을 겪어온 지역 병원들은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갈까 파격적인 연봉 인상 등을 내걸고 붙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