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지난달 특검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할 때 촬영된 CCTV와 바디캠 영상을 열람했습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당신이 검사를 해봤느냐" 라며 강하게 저항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배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서울구치소로 들어섭니다.
지난달 1일과 7일, 두 차례 진행된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시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어떤 저항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섭니다.
약 2시간 동안 구치소 CCTV와 교도관들 몸에 부착됐던 바디캠 영상 등을 비공개로 열람한 의원들은,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도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용민/민주당 의원 : 속옷 차림으로 자리에 앉아서 성경책으로 보이는 책을 읽고 있으면서 출정과장이 '옷을 입고 나와라'고 하니 계속 거부를 했습니다.]
영상에는 윤 전 대통령 육성도 담겼는데, "당신 검사해 봤어? 안 해봤잖아", "당신 하고 말하고 싶지 않으니깐 문 닫아요", "내 몸에 손 하나 까딱 못해" "나는 기결수가 아닙니다. 무죄 추정을 받는 미결수입니다"란 발언들이 들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자신이 특별수사팀장으로 참여했던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서, 수감 중이던 최순실 씨가 체포영장 집행에 응했던 사례와는 다르다고도 강변한 걸로도 알려졌습니다.
"최순실은 자발적으로 나왔다", "자발적으로 조사를 받으러 나오게 한 것은 검사의 능력"이란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특검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다쳤단 주장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이 앉아 있던 의자를 밖으로 끌어당기는 수준의 물리력 행사만 있었을 뿐"이라고 의원들은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구치소 CCTV는 수용자 또는 시설을 계호 하기 위한 최소한의 범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회 법사위의 CCTV 열람 의결은 명백히 위법이자 전직 대통령을 망신 주려는 의도"라고 반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