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레(3일) 열리는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늘 오후 평양을 떠나서 베이징으로 출발했습니다. 북한 신의주를 거쳐 중국 단둥을 통해 열차로 이동할 걸로 보이는데, 베이징에는 내일 도착할 걸로 예상됩니다.
먼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 오후,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향해 출발했다고 정부 고위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모레 열리는 만큼 하루 전인 내일까지 도착하기 위해 오늘 오후 출발한 걸로 보입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어제 중요 군수기업소의 미사일 종합생산공정을 살펴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을 앞두고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성과를 점검하며 미사일 생산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시찰한 군수기업소가 함경도에 있는 걸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전 함경남도 낙원군에 있는 바다양식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한 뒤 근처 공장을 방문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에 따라 방중 직전까지 함경도 지역에 체류한 걸로 미루어, 김 위원장이 함경도나 자강도 쪽 철로로 방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젯밤 늦게 평양으로 돌아온 뒤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거치는 전통적 경로로 방중 길에 오른 걸로 보입니다.
방중 직전까지 지방 시찰을 하며 경로에 혼선을 준 건 의도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 같은 경우는 최고지도자의 안전이 가장 민감하기 때문에 경호상의 문제,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한 혼선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평양-신의주-단둥-베이징 열차 경로의 경우, 20시간 가까이 걸리는 만큼 김 위원장은 내일 베이징에 도착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