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B 씨는 학비 마련을 위해 인력 사무소를 찾았다 A 씨를 알게 됐습니다.
작업 반장이었던 A 씨는 B 씨에게 여러 일자리도 소개해주고 밥도 챙겨주며 친형처럼 다가왔습니다.
[B 씨/대학생 : '대학생들 데리고 가끔 개인적으로 일을 다닌다.' 그리고 일 끝나면 밥 사준대요. 연락처를 그때 교환을 했어요.]
그런데 친해질수록 조금씩 A 씨의 이상한 행동이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B 씨/대학생 : 가슴 부위를 이렇게 위로 스치듯이 훑으면서 '가슴 단단해'라고 스킨십 터치를 했어요. 제 가슴에다가 당황했죠. 일단.]
B 씨가 불편하다며 거부하자 전자발찌를 보여주며 협박했습니다.
[B 씨/대학생 : 자기는 맨날 긴 바지만 입는대요. 그래서 '왜요?' 했는데, 자기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자를 돌로 찍어 죽였다고 바지 걷어서 전자발찌를 보여줬어요.]
그리고 어느 날 A 씨의 심각한 성추행에 B 씨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울음)
[B 씨/대학생 : 그날은 공터에 차를 세우더라고요. 그러면서 저 벤치에 누우래요. 그러다가 제 다리 잡고 이렇게 벌려요.]
위압적인 분위기에서 A 씨는 노골적으로 성추행을 벌였고 B 씨는 가까스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대전 동부 경찰서 관계자 : 7월 6일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가 피해자의 신고 요청으로 출동했던 사건입니다. 가해자는 사건 현장에서 바로 긴급 체포되었습니다]
그런데 SBS 궁금한 이야기 제작진은 이 사건을 취재 중 문제의 A 씨가 2005년 남자 초등학생을 성추행하고 살해까지 한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마친 뒤 2020년 출소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005년 11월 당시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던 반재민 군을 공터에서 벽돌 등으로 잔인하게 살해한 A 씨
[(2005년 MBC뉴스) 16세 남자 고등학생이 초등학교 남자 어린이를 성추행한 뒤 반항하자 살해했습니다.]
반 군의 부모님은 가해자 A 씨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故반재민 군 어머니 : 죄송하다는 말 하나도 없었어요. 믿기지가 않았죠 지금도 그래요 정말 땅속에서 살아 있다면 땅속에 있다고 해도 파서 보고 싶어요 정말.]
A 씨는 반 군의 목숨을 앗아가기 1년 반 전인 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남자 초등학생을 성추행하고 흉기로 상처를 내는 등 위험한 모습을 보였고,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도 동성 성추행 범죄로 처음 구속됐지만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기소 유예를 받았습니다.
결국 같은 방법으로 초등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해 15년 형을 산 뒤 출소했지만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중입니다.
[표창원 / 범죄심리학자 : 동종 범죄 자기가 저질렀던 같은 유형의 범죄를 그 긴 기간을 수감하고 나와서 또다시 저지른 거예요. 이거는 재범 가능성이 100% 이상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김태경 교수 /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 이게 원망이에요. 그리고 '저 출소 전에 아버님의 연락처를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사이코패스적인 성향도 있는 거 같아요]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황성준·최민철, 구성 : 최강산(인턴), 영상편집 : 김수영, 디자인 : 임도희, 제작 : SBS궁금한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