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푸틴, SCO 정상회의서 "우크라이나 전쟁, 서방 개입 때문"

푸틴, SCO 정상회의서 "우크라이나 전쟁, 서방 개입 때문"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으로 '서방의 개입'을 지목하며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만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러시아 타스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오늘(1일) 푸틴 대통령이 이날 중국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 이사회 제25차 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서 서방이 주도한 쿠데타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합의가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이뤄지려면, 위기의 근본이 제거돼야 한다"면서 "안보 분야에서 공정한 균형이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북 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시키려는 시도는 러시아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도 언급하며, 이 회담에서 도달한 이해관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푸틴은 또 유럽과 북미에 초점을 맞춘 세계 질서가 '진정한 공정 시스템'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상하이협력기구, SCO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SCO가 유라시아 전역의 협력과 상호 신뢰 분위기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안정, 안보, 평화 발전 시스템 형성을 위한 정치·사회·경제적 조건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촉진하고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아울러 "이 시스템은 시대에 뒤떨어진 유럽 중심주의 모델을 대체하고, 진정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능한 많은 국가의 이익을 고려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시키며 국가 안보를 보장하려는 시도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어제 개막한 SCO 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협의체로, 푸틴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등 주로 반(反) 서방 성향의 20여 개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관계자 10명이 참석했습니다.

SCO는 중국이 미국 등에 맞서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개발도상국)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어 브릭스(BRICS)와 함께 '미국 견제 연대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에 앞서 연설을 통해 "올바른 2차 대전 역사관을 발양하고 냉전적 사고방식과 진영 대결, 괴롭힘 행동에 반대해야 한다"면서 미국을 우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양자 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