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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미국의 가자지구 '큰 그림'? 주민 내보내고 관광 리조트 건설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미국 정부 문건의 표지입니다.

'그레이트 트러스트'라는 제목의 프로젝트에 대한 문건인데, '가자 재구성, 경제 가속화 및 변환 트러스트'라는 계획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38쪽 분량의 해당 문건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내보내고 미국이 이곳을 10년 이상 신탁 통치하며 관광 리조트와 산업 허브로 개발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계획서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행정 권한과 책임을 미국-이스라엘 양자 협약에 따라 그레이트 트러스트에 이전"한 후에, 정식 신탁통치 체제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이에 따르면 가자지구 신탁통치는 "계획되고 탈급진화된 팔레스타인 체제가 준비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주민들을 다른 곳을 내보낸 후 미국이 이곳을 인수해 관광휴양지로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인 그레이트 트러스트 계획은 기존 유엔 산하 기관을 배제하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아 구호물자 배급을 담당하고 있는 '가자 인도주의 재단'이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획에 따르면 가자지구 주민 200만 명 모두가 재건 기간에 자발적으로 다른 나라로 떠나거나, 제한된 지역에 수용돼 살아야 합니다.

토지를 소유한 팔레스타인인은 소유권을 넘기는 대가로 '아파트 분양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디지털 토큰을 받게 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가자지구 서부 해안에 들어설 '세계 수준의 리조트'에, '가자 트럼프 리비에라'라는 이름이 붙을 것이라며, 두바이 근처에 지어진 것과 유사한 인공섬 건설 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김나온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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