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주민들을 내보내고 미국이 이곳을 10년 이상 신탁통치하면서 관광 리조트와 산업 허브 등을 개발하는 방안이 트럼프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지 시간 지난달 31일 '그레이트 트러스트'라는 이름이 붙은 전후 가자지구 관리 계획이 실린 38쪽 분량의 문건을 입수했다며 해당 내용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정부 내에서 회람된 이 계획서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행정 권한과 책임을 미국-이스라엘 양자 협약에 따라 그레이트 트러스트에 이전한 후 정식 신탁통치 체제에 들어가게 됩니다.
계획서는 개혁되고 탈급진화된 팔레스타인 정치체가 이를 대신할 준비가 될 때까지 가자지구 신탁통치가 다년간 지속될 것이며 1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계획은 지난 2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중동의 리비에라' 구상의 연장선으로 보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내보낸 후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해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로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사진=워싱턴포스트 사이트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