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공개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박 감독과 이병헌, 손예진 두 배우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베네치아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식 시사회 후 '이번 영화제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로 뜨거운 반응에 박찬욱 감독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박찬욱/영화 '어쩔수가없다' 감독 : (지인이 문자를 보냈는데) '접근 가능한 접근성이 높고 재미있는 영화였다'라는 말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것은 수상보다는 흥행이구나.]
무엇보다 20년을 준비했던 작품을 이제 마무리 지었다는 감회가 깊다고 말했습니다.
살인, 실직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훌륭하게 풀어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누구나 느낄 법한 연민을 건드린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찬욱/영화 '어쩔수가없다' 감독 : 저런 면이 나에게도 있지, 나도 저럴 때가 있지, 그러면서 쓴웃음을 짓는 그런 씁쓸함이 동반돼야 진짜 블랙코미디라고….]
영화를 이끈 배우들도 한국 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이병헌/영화 '어쩔수가없다' 배우 : 누군가 일부의 문화가 아니고, 한류라는 것이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과정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전히 굉장히 신기하고….]
침체 된 한국 영화 시장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습니다.
[박찬욱/영화 '어쩔수가없다' 감독 : (영화가) 영화제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그것이 한국의 관객들에게 더 관심을 모아서 영화관에 (관객들이) 더 많이 오시게 되길 바랍니다.]
영화가 호평을 받았지만 경쟁작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은 공식 시사회 후 기립박수가 13분이나 이어졌습니다.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한 '부고니아'도 강력한 경쟁작 중 하나인데 특히 여주인공 엠마스톤의 연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17일 시작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