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레(3일) 열리는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기념식에 앞서 톈진에서 상하이협력기구, SCO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반서방 국가 정상들이 모여서 새로운 다자주의 질서를 강조하는 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첫 소식, 톈진에서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 협력기구, SCO 정상회의 참석차 20여 개국 정상이 톈진에 모였습니다.
어제저녁 열린 환영만찬에서 시 주석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결집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시 주석은 그동안 국경 분쟁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지만 최근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중국과 손을 잡으려 하는 인도의 모디 총리를 만나 협력 강화를 약속하는 등 각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이어가며 반서방 세 결집에 나섰습니다.
[나렌드라 모디/인도 총리 : 상호 신뢰, 존중, 배려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약속합니다.]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회의에서 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적 노선에 맞선 새로운 국제 질서 주도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오늘날 세계는 100년 만의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의 다극화와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미국 견제 메시지가 담긴 공동성명도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을 필두로 한 반서방 연대 분위기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절정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해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서게 되면서, 한미일과 대비되는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아타,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