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 때 이용한 특별열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한 가운데, 북중 접경 지역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일부 운영 중단돼 김 위원장이 전용 기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오늘(31일) 중국 철도 예매 시스템을 보면,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베이징으로 운행하는 저녁 열차편 일부가 예매 불가 상태입니다.
단둥역에서 1천132㎞ 떨어진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편은 통상 하루 세 번 있습니다.
오전 7시 9분과 오후 1시 25분에 출발하는 고속철도(약 4시간)와 오후 6시 18분에 출발해 14시간여 후인 이튿날 오전 8시 40분에 베이징역에 도착하는 야간열차입니다.
중국 시스템상 다음 달 1일과 2일에는 단둥발 베이징행 고속철도 두 편만 예매가 가능하고, 오후 6시 18분 출발 야간열차는 표를 살 수 없습니다.
베이징에서 단둥으로 가는 열차편의 경우 다음 달 1일에는 오전 8시 50분과 오후 1시 25분 출발 고속열차만 예매 가능하고 오후 5시 이후 출발하는 야간열차편은 2일치 표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이에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1일 오후 단둥∼베이징 노선을 이용해 이튿날 베이징에 도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철로 인근에 있는 중국 단둥의 압록강변 호텔에서 외국인 예약을 제한한 점 등도 김 위원장의 철도 이용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요소입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중국을 4회 방문했는데 2018년 3월 첫 방중과 2019년 1월 네 번째 방문길에는 특별열차로 이동했습니다.
2018년 5월과 6월 방문 때는 전용기 '참매 1호'를 탔습니다.
집권 초기 김 위원장은 국내 장거리 이동에 참매 1호를 자주 이용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항공기를 이용한 사례가 전혀 확인되지 않아 전용기 노후화 문제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방중인 2019년 제4차 방문 때를 보면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1월 7일 저녁 단둥을 통과한 뒤 선양(瀋陽)역에 도착했고, 쑹타오 당시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의 환영을 받고 베이징으로 출발해 이튿날 오전 11시쯤 베이징에 당도했습니다.
베이징에 도착한 뒤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급의 영접을 받은 뒤 곧장 중국이 초청한 귀빈이 묵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갔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은 외벽 등 시설을 보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늘 오후 북한대사관 경내에는 최근 대사관 외벽 등 공사에 쓰였던 붉은색 크레인 장비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대사관 외벽은 페인트칠을 새로 했고, 건물 상단에는 새로운 원형 조형물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대사관 외부의 사진 게시판에선 김 위원장을 중심에 놓았던 그간의 사진 배치와 달리 김일성 주석의 사진이 중앙에 걸렸고, 양옆으로 김일성 주석의 과거 활동 사진과 김정일·김정은 위원장의 사진들이 배치됐습니다.
이 게시판은 북한이 국내 상황 외에도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하는 사진·영상을 선보이는 용도로 쓰여왔습니다.
2021년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사진이 걸렸고, 2023년에는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찍은 사진이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북중 양국의 '이상 기류' 속에 주로 김 위원장의 국내 시찰 사진들이 전시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