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 틱톡에 게시된 지난 27일 계약직 소방관 체포 당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체류자 단속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산불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에게까지 신분증 제출을 요구하고 현장에서 일부 체포까지 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 내 베어 걸치에서 산불을 진압하던 소방관들이 갑자기 나타난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로부터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 지역 산불은 지난 7월 6일 처음 발생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며 9천 에이커(약 1천100만 평) 규모로 확산했습니다.
진압률이 30일 기준 13%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ICE 단속반은 신분증 검사 후 소방관 44명을 데리고 간 뒤 2명을 체포했습니다.
당시 상황은 주변을 지나던 여러 소방관이 휴대전화로 촬영했고 일부 영상은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붙잡힌 소방관은 산림청이 민간 업체와 계약을 맺고 현장에 투입한 계약직이었습니다.
WP는 연방 기관 인력 감축,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산불 증가로 계약직 소방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두고 소방관들은 물론 각계에서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전 미국 산림청장 데일 보즈워스는 "소방관들은 어렵고 위험한 직업이며 화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방해 요소는 필요 없다.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주 하원의원인 민주당 소속 에밀리 랜달 의원은 체포된 소방관 2명이 워싱턴주 타코마 ICE 구금 시설에 있다며 이들을 면담하려고 했으나 불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화재 진압 현장에서 단속이 이뤄진 사실을 인정했지만, 소방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SNS 틱톡 영상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