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병력과 연방 법집행 인력을 치안에 투입할 도시로 지목한 시카고의 시장이 '저항'을 예고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시카고 치안 접수'에 저항하기 위한 계획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브랜던 시장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해 군대를 배치하지 말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시카고 경찰이 연방 요원들과의 이민 단속 공동 작전 등에 협력하지 않는다고 확인하는 내용도 적시됐습니다.
이와 함께, 행정명령에는 "시카고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연방 정부의 조치에 저항하기 위해 모든 가용한 법적 방안을 추구할 것을 시카고 시 정부 각 부처에 지시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존슨 시장은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우리는 군사화한 이민 단속을 보게 될 수 있고, 주(州)방위군 병력을 (거리에서) 볼 수 있다"며 "우리는 심지어 거리에서 작전 중인 군인과 무장한 차량을 보게 될 수 있다"고 밝힌 뒤 "우리는 이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카고의 치안 문제를 지적하며,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 '잠룡' 중 한 명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를 공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주말 시카고에서 6명이 살해됐고, 24명이 총에 맞았다"면서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의 나약하고 한심한 주지사 JB 프리츠커는 범죄 예방에 도움이 필요없다고 했다. 그는 미쳤다"고 썼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신속히 (시카고 치안을) 바로잡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갈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9월 5일부터 미 중서부 최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장갑차와 각종 전술 장비를 동원해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작전을 펼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수도 워싱턴 DC의 치안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워싱턴의 치안을 연방 정부 통제하에 두는 한편, 주방위군을 워싱턴 치안에 투입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1차로 주방위군 800명이 치안에 투입돼 워싱턴 시내에서 관광객들이 많은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유니언역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고 공화당 주지사가 재임 중인 주에서 주방위군 병력을 추가로 파견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 이어 시카고, 뉴욕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다른 대도시에서도 치안 강화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 등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카고는 엉망이고 시장도 매우 무능하다. (워싱턴DC에 이어) 아마 다음엔 거기를 바로잡을 것이다. 힘든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