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중심가 행진하는 반트럼프 시위대
미국 노동절(9월 1일) 연휴 주말인 30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에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열렸습니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워싱턴 중심가를 거쳐 미국의 상징물 중 하나인 워싱턴기념탑(워싱턴 모뉴먼트) 주변을 행진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워싱턴 경찰 업무를 연방 정부 통제 하에 두고, 시내 순찰에 군(주 방위군)을 투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결정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들은 '워싱턴을 해방하라'(FREE DC), '워싱턴 점령을 중단하라', '주 방위군은 DC 거리에서 물러나라' 등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경찰이 시위 대열 앞뒤에 배치됐지만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습니다.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이민자 단속 저항 시위와, 전국적인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 이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반트럼프 집회가 워싱턴 치안에 군을 투입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계기로 다시 동력을 얻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시위 참가자 앨런 홀(71) 씨는 "워싱턴의 강력범죄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군인까지 거리에 투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밝힌 뒤 "우리가 무언가 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 브랜든 마틴(56) 씨는 "수도 치안에 정규군을 투입하는 것은 이 나라의 건국 정신에 배치되는 일"이라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독재자의 권력을 주장하고 있고, 의회와 법원은 그에게 그런 힘을 준 형국"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의 치안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워싱턴의 경찰 업무를 연방 정부 통제하에 두도록 하고, 주 방위군을 워싱턴 치안에 투입하도록 결정했습니다.
그에 따라 1차로 주 방위군 800명이 치안에 투입돼 워싱턴 시내에서 관광객들이 많은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유니언역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고 공화당 주지사가 재임 중인 주에서 주 방위군 병력을 추가로 파견받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이어 시카고, 뉴욕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다른 대도시에서도 치안 강화를 위해 주 방위군 투입 등을 할 수 있다고 시사한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