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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 살인" 주장한 남편…새 신부는 왜 희생됐나

"우발적 살인" 주장한 남편…새 신부는 왜 희생됐나
그알
새 신부는 왜 사망했나

어제(3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믿음, 욕망, 살의 - 새 신부 유혜영 사망 사건' 이라는 부제로 3개월 차 새 신부 유혜영 씨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3월 13일, 혜영 씨의 어머니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신혼 3개월 차였던 딸이 사망했다는 것.

3개월 전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하던 서 씨와 10개월 간 연애 끝에 결혼한 혜영 씨. 특히 전날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혜영 씨의 비극적인 소식에 가족들의 황망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사망 전날 함께 모임을 갖고 아내와 함께 귀가한 서 씨. 그는 평소 불면증이 있는 아내가 잠이 든 뒤 안방에서 같이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에 혼자 일어나 출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내가 왜 사망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런데 장례식이 진행되던 중 서 씨가 혜영 씨의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 혜영 씨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 무언가에 의해 목이 눌려 사망한 것이었다. 하지만 외부의 침입은 없었고 이에 남편 서 씨가 용의자가 된 것.

이에 유가족들은 다소 이상했던 서 씨의 행동들이 기억났다. 신혼집에 가는 것을 만류했던 서 씨, 그리고 평소 반려 동물을 지켜보기 위해 설치했던 홈캠을 확인하자 영상도 없고 메모리 카드도 없었던 것. 또한 혜영 씨의 핸드폰에도 해당 앱이 삭제되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경찰이 의심을 하기도 전에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먼저 말했던 서 씨. 그는 체포 후 억울하다며 재부검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집을 나선 서 씨. 그는 필라테스 센터로 출근을 했다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 도중 이웃집에서 혜영 씨가 사망하던 당일 독특한 패턴의 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을 입수했다.

이웃은 "무거운 걸 질질 끄는 소리, 파닥거리는 소리, 그리고 무언가에 숨이 막히는 것 같은 여성의 소리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끝에 새벽 5시경 우발적으로 아내를 살인했다고 자백한 서 씨. 그는 자신 무시하는 혜영 씨에 분노해서 우발적 살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부검 결과 혜영 씨에게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발견됐는데 유가족들은 이것이 서 씨가 먹였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런데 서 씨는 경찰 진술에서 혜영 씨가 성관계 요구를 거절해 살해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체포 전 장례식장에서 자신은 성욕이 강한 사람인데 혜영은 자신을 다가오지도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던 서 씨. 취재를 통해 혜영 씨는 연애 시절에도 서 씨의 이런 요구에 부담스러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애 6개월 차 임신을 하게 된 혜영 씨. 평소 아이를 갖고 싶었던 혜영 씨는 기뻐하며 서 씨와 결혼을 준비했다. 그리고 예정되어 있던 베트남 여행을 떠난 두 사람.

그런데 여행에서 돌아온 혜영 씨는 유산했다. 여행 중 지속해서 관계를 요구했던 서 씨. 아이가 걱정됐던 혜영 씨는 서 씨의 요구를 부담스러워하며 거절했지만 결국 지속된 요구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결국 아이를 유산하게 된 것.

임신과 유산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혜영 씨는 서 씨에게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서 씨는 끈질기게 관계를 요구했고 이에 혜영 씨는 괴로워했다.

그리고 유산 후 한 달 동안 이어진 하혈로 병원을 찾은 혜영 씨는 자궁 외 임신 진단을 받았다. 수정란 두 개가 자궁 안과 자궁 외부에 동시 착상되는 현상인데 이는 3만 명 중에 1명 꼴로 일어나는 드문 케이스였다.

이후 나팔관 절제 수술까지 하게 된 혜영 씨. 그럼에도 서 씨는 성관계를 계속 요구했다. 그리고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 그런 요구가 부담스러웠던 혜영 씨는 이에 불만을 제기했고, 서 씨는 의사의 말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의사는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기간을 알려준 것이다. 하지만 성관계는 산부인과 장기와 연결된 직접적인 자극이 필요한 행동이다"라며 무리한 요구로 혜영 씨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둘이 같이 한 행위의 결과로 이루어진 일이 나 혼자 계속 고통스러운데 누군가에게 내 몸은 단지 성관계를 욕망하는 대상일 뿐이라고 판단하게 되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싶다"라며 자신의 몸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욕망만 드러내는 서 씨에게 혜영 씨가 큰 실망감을 드러낸 것에 주목했다.

그리고 서 씨는 혜영 씨의 정서적 안정이나 공감보다 스킨십이나 성관계에 집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애 시절에도 적극적으로 애정 표현한 서 씨.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심과 불안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문가는 "가해자의 특성이 매우 소유욕이 강하고 통제 욕구도 강하고 관계에 집착한다. 성관계라는 행위 자체가 본인의 욕망을 총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집착 지배욕 통제욕 이런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실현하고 이때 피해자는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조종되는 존재라고 인식을 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서 씨의 친구는 "무조건 내가 원하면 너는 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한 적 있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결혼 두 달 만에 진지하게 이혼 얘기를 꺼낸 혜영 씨. 이에 서 씨는 도로에 차를 세우고 혜영 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데 혜영 씨의 친구들은 이런 일이 결혼 전에도 있었다고 했다. 혜영 씨와 싸운 후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목을 졸라 죽이겠다며 위협을 했다는 것. 또한 당시 서 씨는 혜영 씨의 옷을 잡아당겨 옷이 찢어지는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지.

평소에도 분노를 잘 조절하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서 씨. 이에 전문가는 성관계 거부가 중요한 살해 동기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취재 과정에서 서 씨와 혜영 씨 사이에 경제적 갈등이 존재했음이 드러났다. 형과 함께 필라테스 센터 대표였던 서 씨.

그러나 형이 실질적인 대표였고 서 씨는 이름만 올린 상태였던 것. 서 씨 형의 요구로 5천만 원을 주고 필라테스 센터를 양도받은 혜영 씨. 그리고 이후 서 씨가 대표가 된 것이다.

이후에도 서 씨는 필라테스 센터가 어려워질 때마다 혜영 씨에게 돈을 빌리고 갚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강사들에게도 돈을 빌린 사실이 드러났다.

필라테스 센터의 회원이 급격하게 줄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 이에 임차료도 밀리고 보증금도 다 까먹은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혜영 씨가 사망하기 전날에도 임차료와 보증금 문제로 임대인과 연락을 했던 서 씨.

서 씨는 혜영 씨가 이혼 요구를 하며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다투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돈 때문에 많이 다투고 이에 차용증까지 작성했던 서 씨.

그리고 제작진은 서 씨가 주장한 혜영 씨가 시댁 욕을 했다는 것에 대한 진실을 추적했다. 서 씨는 혜영 씨가 시어머니의 장애가 아이에게 유전될 것에 대한 걱정과 시댁 식구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결혼을 후회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혜영 씨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혜영 씨가 결혼을 후회한 이유는 서 씨의 무리한 성관계 요구로 인한 것이었다.

이에 전문가는 "시댁에 대해 욕을 했다는 것은 오해가 있어 보인다. 피해자를 비난할 만한 거리를 찾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혜영 씨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목했다.

그리고 경제적인 것에서는 혜영 씨에게 종속된 서 씨가 아내에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한정적이다 보니 성적인 것으로 혜영 씨를 옭아매려고 했던 것 같다며 "경제적인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성관계에 더욱 집착했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는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통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혼을 주장하니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가지지 못하면 내가 망가뜨려 버리겠다는 생각도 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랑보다 행위 자체를 강요한 서 씨. 그는 지속해서 피해자에게 원인이 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자신을 성관계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모친의 장애를 비하해 살해했다는 주장은 혜영 씨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기도 한 것.

그러면서 그는 경제적 갈등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고 있다. 여러 이유로 미뤄지고 있는 재판. 그런데 유가족들의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사건 이후 제대로 된 사과조차 없는 서 씨의 태도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법원의 엄중한 판단을 기다린다며 빠르고 정확한 재판을 촉구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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