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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까지 동원했지만…' 수돗물 공급 4분의 3 줄였다

<앵커>

가뭄으로는 처음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강릉은 말 그대로 곳곳이 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 어제오늘 내린 소나기도 강릉만 피해 갔는데요. 생활용수도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 식당과 숙박업소들도 영업 중단 위기에 처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소방차들이 줄지어 언덕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도착한 곳은 강릉시 홍제정수장, 인근 하천의 정수장에서 싣고 온 물을 차례로 쏟아붓습니다.

소방차를 비롯해 하루 20~30대의 급수차가 동원돼 나흘 동안 3천여t의 물을 실어 날랐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하천물을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로 보내는 수로 공사도 마쳐 하루 1만t 가까운 물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저수율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해 15.3%까지 떨어졌습니다.

50%까지 줄였던 수도 계량기를 최대 75%까지 또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강미영/식당 운영 : 여기서 막 더 줄어들고 이러면 영업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물 때문에 가게를, 안 그래도 힘든데 이 물 때문에 더 이중으로 힘들어지면….]

소방서 마당에는 상수도를 사용하는 소화전 대신 하천이나 호숫물로 소방용수를 대체하기 위해 대형 저수조를 가져다 놨습니다.

시가 운영하는 숙박시설도 영업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명옥/강릉오죽한옥마을 관리소장 : (현재)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샤워 권장 시간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15% 미만 저수율이 나왔을 때는 전 객실의 20% 폐쇄 예정이고, 최종 10%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는 전 객실 폐쇄 예정에….]

올 들어 강릉의 강수량은 평년의 42% 수준, 최근 3개월 강수량도 평년의 30%에 그친 게 식수난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게다가 강원 동해안의 하천은 길이가 아주 짧아 빗물이 빠르게 바다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을 가두기 쉽지 않습니다.

인근 속초시가 8번이나 제한급수를 경험한 뒤 지하댐을 건설하고 암반 관정을 개발하는 등 식수난을 해결했던 것처럼, 강릉시도 극심한 기후변화에 대비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화면제공 : 속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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