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며 공장 옥상에서 세계 최장기 고공 농성을 이어오던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가 600일 만에 농성을 풀기로 했습니다. 농성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정부에서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TBC 김낙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에 탄 공장 건물 옥상에서 599일째 고공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 박정혜 씨.
크레인을 타고 현장에 올라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악수를 합니다.
정 대표는 박 씨의 건강 상태를 묻고 요구 사항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 내려오셔야죠. 이제.]
[박정혜/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수석부지회장 : 저희도 많은 걸 바라고 싸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량은 가져가면서 남은 저희 노동자들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저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이고.]
일본 기업 니토덴코의 자회사로 필름을 생산했던 한국옵티칼은 2022년 10월 화재 이후 구미공장을 정리하면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은 해고됐고 박정혜 씨와 소현숙 씨가 지난해 1월 8일부터 고공농성에 들어간 뒤 현재 박 씨 홀로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고 노동자 7명과 금속노조는 2023년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고 올해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도 패소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 대화 자리 마련과 외국인투자기업이 특혜만 챙기고 떠나는 이른바 외투기업 먹튀 방지 입법 활동을 약속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 (해고 노동자들이) 제발 그 이유라도 알고 싶다, 우리를 좀 만나달라, 이런 소박한 요구였습니다. 김주영 국회 환노위 민주당 간사 의원을 중심으로 해결을 위한 TF를 만들고.]
금속노조 한국옵티칼지회는 민주당이 고용승계와 청문회 등 요구 사안들을 수용하기로 해 고공 농성 600일째인 오늘(29일) 오후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6일 구미를 방문해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던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도 오늘 오후 다시 농성 현장을 찾아 땅으로 내려오는 노동자를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노태희 TBC, 디자인 : 변형일 TBC)
TBC 김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