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텔 지분 취득은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매각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구조화됐다고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의 신규 보통주 4억 3천330만 주를 주당 20.47달러에 매입해 지분 9.9%를 보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주식 매입 대금 89억 달러는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승인된 보조금 79억 달러 중 아직 지급되지 않은 57억 달러와 국방부의 '보안 반도체 독립화'에 따라 배정된 32억 달러에서 충당됩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추가로 지분 5%에 해당하는 주식을 주당 20달러에 사들일 수 있는 5년 만기 신주인수권(warrant)을 갖게 되는데 이 신주인수권은 인텔이 파운드리 지분을 최소 51% 이상 보유하지 않을 경우에만 행사될 수 있는 조건이 달렸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진스너 CFO는 28일(현지시간) 열린 도이치뱅크 주최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파운드리 지분을 50% 밑으로 낮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결국 워런트는 (행사되지 않은 채) 만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내 생각에 정부 관점에서 보면 그들도 그 점에서 일치했다고 본다. 그들은 우리가 파운드리를 분리해 누군가에게 매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워런트는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지 못하도록 하는 약간의 마찰로 볼 수 있다. 그 방향은 우리가 가지 않기를 정부가 궁극적으로 선호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워런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의 파운드리 분리매각을 억제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인텔 입장에선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파운드리 분리매각 카드를 쓸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마찰'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다만 진스너 CFO는 정부의 지분 취득은 잠재적 고객들이 인텔을 "다른 수준"으로 볼 수 있도록 유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진스너 CFO는 지난 27일 정부 자금 57억 달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32억 달러는 국방부와 합의된 목표를 달성해야 지급되는 조건부 금액으로, 아직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반도체법 보조금을 받는 데 필요한 공장 건설 이정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를 두고 불확실성이 있었던 만큼 정부 자금의 지분 전환은 "사실상 우리가 현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반도체법 보조금은 제조시설 등 약속한 미국 내 투자 프로젝트가 실제 이행된 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되는 구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