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을 했는데요.
행사가 끝난 뒤에는 군인들을 위해서 대규모 축하 공연도 열었습니다.
![[한반도 포커스] 자폭해서 죽었는데…"양심에 떳떳한 선택"](http://img.sbs.co.kr/newimg/news/20250829/202105512_1280.jpg)
공연 중간에 북한군 전투 장면을 담은 영상들이 공개가 됐는데, 이런 영상들 가운데 전투 도중 숨진 북한군의 사망 경위를 설명하는 내용들이 포함이 됐습니다.
몇 가지 살펴볼까요?
32살 노동당원인 김학철이라는 사람은 무인기 타격에 쓰러진 자기를 구출하러 오는 전투원들에게 '중대의 전투 임무를 수행해 달라'고 외치면서 총으로 자기 머리를 쏴서 전사한 걸로 돼 있습니다.
리광은이라는 사람은 부상당한 자기를 구출하러 오는 전우들이 총탄에 쓰러지자, 자폭을 하려고 수류탄을 터뜨렸는데 왼쪽 팔만 떨어져 나가자 오른손으로 다시 수류탄을 들어서 머리에 대고 자폭했다고 돼 있습니다.
림홍남이라는 사람은 지뢰 해제 작업을 하던 중에 공격 개시 시간이 다가오자 지뢰 구역을 달리면서 육탄으로 통로를 개척하고 전사했다고 하고요.
윤정혁과 우위혁이라는 사람은 전우들의 시신을 구출하던 중에 중상을 당해 포위되게 되자 서로 부둥켜안고 수류탄을 터뜨려서 자폭했다고 돼 있습니다.
부대원들을 위해서 포로가 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임무 수행을 위해서 자폭을 했다는 건데요.
과연 사실일까요?
국정원이 지난 1월에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던 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성권/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 (지난 1월) : (북한군) 전사자 소지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 자결을 강조하는 내용이 있고.]
위기에 처할 때는 자폭하라고 사실상 강요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김정은이 국가 표창 수여식 연설에서 이걸 이렇게 미화를 했습니다.
![[한반도 포커스] 자폭해서 죽었는데…"양심에 떳떳한 선택"](http://img.sbs.co.kr/newimg/news/20250829/202105511_1280.jpg)
[조선중앙TV : 생의 최후와 직면한 시각에조차 자기 의무에 충실하고 양심에 떳떳한 선택을 할 줄 아는 도덕성도 하나같이 훌륭하였다고 하시면서….]
병사들이 자폭한 것을 두고 '양심에 떳떳한 선택을 했다'고 미화를 했는데요.
앞으로 전투에 나갈 북한 군인들에게 위기에 처하면 자폭하라는 사실상의 강요를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김정은의 연설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해 볼 부분이 있는데요.
노동신문에 나온 연설 내용 제가 직접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동무들이 있어서 동무들과 같은 영웅 군인들이 지켜서 있어서 이 나라는 끄떡없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희생된 북한 군인들을 기리는 단순한 언급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 나라는 끄떡없다'라는 말에서 역설적으로 체제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숨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체제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면 나라가 끄떡 있다 없다 이런 얘기를 할 필요도 없지 않겠습니까?
이역만리에 청춘들을 보내서 사실상의 자폭을 강요하고 이런 희생으로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라고 스스로 자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