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전 FIFA 부회장의 공금유용 의혹 사건이 10년 만에 전부 무죄로 종결됐습니다.
스위스 공영방송 SRF 등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검찰은 28일(현지시간) 두 피고인에 대한 2심 무죄 판결에 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in dubio pro reo) 원칙에 따라 내린 1·2심 판결을 수용해 축구계에 대한 복잡한 수사의 또 다른 장을 마무리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6년간 수사 끝에 2021년 사기와 횡령, 문서 위조 등 혐의로 두 사람을 기소했으나 1·2심 모두 무죄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2015년 시작됐습니다.
검찰은 2011년 당시 블라터 회장이 플라티니 부회장에게 공금 200만 스위스프랑(34억 5천만 원)을 자문료 명목으로 부당하게 지급했다고 봤습니다.
플라티니는 1998∼2002년 FIFA와 자문 계약을 맺고 연간 30만 달러(4억 2천만 원)를 FIFA에서 받았습니다.
검찰은 플라티니가 2010년이 돼서야 남은 자문료 200만 스위스프랑을 요구하면서 블라터의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플라티니가 FIFA 재정 상황이 안정되길 기다린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1998년부터 20년 가까이 FIFA 회장으로 축구계를 호령하던 블라터는 이 스캔들로 물러났습니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던 플라티니는 블라터의 후임 FIFA 회장에 도전했다가 FIFA에서 징계를 받아 출마가 무산됐습니다.
2016년 선거에서 잔니 인판티노 현 회장이 당선됐습니다.
플라티니는 자신의 FIFA 회장 출마를 막으려고 검찰 수사를 부추겼다며 인판티노 회장을 무고 혐의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