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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 국방장관, 도쿄 회담…"동중국해 상황에 심각한 우려"

영·일 국방장관, 도쿄 회담…"동중국해 상황에 심각한 우려"
▲ 영국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호가 28일 도쿄항에 입항해 환영 행사가 열리고 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존 힐리 영국 국방부 장관이 28일 도쿄에서 만나 양국 간 방위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양국 국방장관은 회담 이후 안보 협력 확대 방침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양국 방위 당국이 공동성명을 낸 것은 처음이라고 교도는 전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동중국해·남중국해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유엔 헌장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북한과 중국·이란의 러시아 군사 지원 등을 비판했습니다.

나카타니 방위상과 힐리 장관은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와 관련해 2035년까지 적절한 비용으로 늦지 않게 완성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회담에서 영국 해군 항공모함 프린스 오브 웨일스를 비롯한 함대가 일본에 기항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유럽·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안보는 불가분이라고 언급하고 "지역 과제에 상호 관여를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힐리 장관은 회담 이후 공동 발표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F-15 전투기가 처음으로 유럽 지역에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공동 훈련 등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양국 국방장관은 프린스 오브 웨일스의 도쿄 입항을 환영하는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힐리 장관은 이 행사에서 "세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영국과 일본의 협력 관계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미우리는 "영국 항모 타격군의 일본 기항은 태평양에서 활동을 확대하는 중국군에 대한 견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는 군비 증강을 지속하는 중국을 안보상 위협으로 보고 있다"며 일본 정부가 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영국 등 '준동맹'으로 규정한 나라들과 안보 협력을 비장의 카드로 삼으려 하고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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