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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범에 전자팔찌 채우자"…베네치아 주지사까지 나섰다

"소매치기범에 전자팔찌 채우자"…베네치아 주지사까지 나섰다
▲ 베네치아에서 10대 소매치기 직접 붙잡은 미국 관광객

이탈리아의 대표 관광도시인 베네치아에 소매치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주지사가 전자 팔찌 부착을 제안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의 루카 차이아 주지사는 소매치기범들에 전자 팔찌를 부착해 재범을 막자고 제안했습니다.

차이아 주지사는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소매치기의 표적이 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도 도시 일부 지역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관광객들이 우리 거리와 골목을 걸을 때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차이아 주지사는 소매치기 상습범에게 전자 팔찌를 부착해 이들이 기존 범행 구역에 재진입하려 할 때 즉시 당국에 신호를 보내게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소매치기는 사소한 범죄가 아니"라며 "시민, 관광객, 기업의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맞서 행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이아 주지사가 전자 팔찌 방안까지 거론하게 된 건 최근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 때문입니다.

이 영상에서 한 50세 미국인 여성 관광객은 자기 배낭에서 지갑, 에어팟 등 소지품을 훔친 10대 소매치기범 3명을 추적해 붙잡았습니다.

이 관광객은 소매치기범 가운데 14세 소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거의 1시간 동안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영상에는 소매치기범과 이 관광객이 옥신각신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400만가량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한 뒤 일당 중 두 명의 미성년자가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역의 범죄 조직들이 14세 미만 청소년은 기소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어린이들을 모집해 소매치기범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소매치기범이 재판에 회부되더라도 피해자가 증언을 위해 법정에 출석해야 하는데, 재판이 시작될 때쯤엔 이미 대부분의 관광객이 베네치아를 떠난 뒤입니다.

소매치기가 베네치아의 이미지를 훼손하자 최근 주민들은 리알토 다리 근처 골목에 '소매치기 골목'이라는 현수막을 걸며 당국에 범죄 조직 단속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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