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군함의 일부를 우리나라에 있는 조선소에서 만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국 현행법상, 미 군함은 자국 내 조선소에서만 만들어야 하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 명령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규제를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과 미 해군성 관계자들이 이달 초 미국에서 만났습니다.
한국 조선기업이 미 군함을 건조하고, 유지와 보수를 하는 방안을 협의했는데, 무엇보다 규제부터 풀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미국 현행법은 미 군함을 미국 내 조선소에서만 건조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성 관계자들은 해당 법을 고치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 규제를 우회적으로 푸는 방안을 강 차장에게 전달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해군력 증강이 시급한 미 측이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신속하게 규제를 풀 수 있다고 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규제가 완화되면, 미 군함의 선체 등 일부를 블록 형태로 한국에서 생산한 뒤, 미국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 우선 검토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중순, 한미 당국자들은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시작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미국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한미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를 통해서 군함도 건조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마스가)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비전만이 아닙니다. 사라진 꿈을 회복하게 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입니다.]
이런 가운데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미국 조선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 언급이 현실화할 경우, 1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인 '마스가'엔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제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