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여야는 그야말로 강 대 강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이 시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각각 인천에서 1박 2일의 연찬회를 진행 중입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전열 정비에 나선 건데요. 양당 차례로 연결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민주당부터 가보겠습니다.
민경호 기자, 정청래 대표의 첫 연찬회이기도 한데,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연찬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헌법 수호 세력과 헌법 파괴 세력, 민주주의 수호 세력과 민주주의 파괴 세력의 전선이 다시금 형성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 '도로윤석열당', '도로내란당으로' 가버린 국민의힘과 우리가 앞으로 험난한 과정을 또 마주해야 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새 대표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장동혁 대표가 선출된 걸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여권에선 오늘(28일) 연찬회에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대통령실 고위 인사들, 각 부처 장·차관들도 총출동했는데요.
정기국회 입법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개혁을 놓고는 당과 정부 간 이견이 노출되고 있죠.
신설할 중대범죄수사청을 행정안전부에 두고, 검찰의 보완수사권은 폐지하자는 여당 안에 대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더 논의가 필요하단 입장을 내자, 당 검찰개혁특위 위원장 민형배 의원이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지 우려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연찬회에 참석한 정 장관은 "입법 주도권은 정부가 아닌 당이 가지는 것"이라며 몸을 낮췄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국무회의 참석자들을 따로 취재해 보니까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검찰 개혁은 국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 "과속하다 체하지 않게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 장관 등의 신중론에 힘을 실어주는 거라는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한편 내란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상황 등에 대한 맞대응으로, 민주당은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 법안을 다음 달 4일, 국회 상임위원회에 상정하기로 조금 전 결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김용우,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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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지도부를 꾸린 국민의힘도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을 텐데요. 이번에는 국민의힘 연찬회장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형래 기자 국민의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투쟁'과 '혁신'이란 단어를 쓰면서 "지금 우리 앞엔 탄압과 억압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 되면 좋겠습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맨 앞에서 싸우겠습니다.]
당 대표 경선 기간 내내 반목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의 갈등은 오늘(28일)만큼은 덜한 분위기인데요.
이어진 강연과 의원 토론에선, "과거의 상처를 들춰낼 시간 없다", "단합하고 단결해서 전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런 말이 자주 들렸습니다.
오늘 연찬회에선 이례적으로 원내 인선 발표도 있었는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자리에 5선의 나경원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상임위 모든 법안은 법사위를 통과해야만 본회의로 넘어가죠.
민주당이 강경파로 분류되는 6선의 추미애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전진 배치하자, 국민의힘도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나 의원을 간사로 내세운 겁니다.
더는 밀리지 않겠단 의도로 보입니다.
미일 순방을 마치고 오늘 새벽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은 장동혁 대표와의 회동을 즉시 추진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식사하고 덕담 나누는 거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이 대통령과의 일대일 회동을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황지영)